[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분 동원령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2022.09.2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동원령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이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의 가짜 주민투표와 군동원령은 쇠약함과 실패의 방증”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에 대한 권리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끝까지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수십만 명의 시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라면서 "러시아가 아무리 위협과 선전을 해봤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제공동체는 단결됐고,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추방당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언 키건 영국 외무부 장관은 “푸틴의 연설은 매우 불안하게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완전히 잘못 전하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불법적인 전쟁이다. 그리고 우리는 당연히 나토의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도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이는 매우 우려되는 잘못된 행보”라면서 어떤 대응을 할지 논의 중이며 독일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피바다 속에서 익사시키기를 원한다"면서 "피바다 속에는 자국 군사들의 피도 포함된다"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군동원령은 러시아가 장교들과 다른 군인력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가 사관후보생을 동원한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싸움을 못 하는 청년들이었고, 이들은 교육을 마치지도 못하고 전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그의 부대가 그냥 도망가버리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군인의 대부분이 그냥 도망가버리기 때문에 그는 우리에 수백만명의 군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