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을 소재로 한 영국 BBC 방송의 영상을 공유하며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국민의힘) 일부 인사의 논리에 따르면 공영방송은 국가의 입장을 그대로 보도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과연 영국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4일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달 30일 방송된 BBC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 ‘해브 아이 갓 뉴스 포유(have i got news for you)’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다룬 장면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진행자는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행사에 참석한 후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한 발언을 언급했다. 또 해당 발언을 영미권 주요 언론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전했다.
진행자는 이어 “윤 대통령의 해명은 무엇이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패널에서 “그건 사실이야(라고 해명했을 것)”이라는 답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그 욕이 사실 한국 국회를 말한 거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진행자의 말에 패널과 방청객 쪽에선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출처=이준석SNS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어떻게 해석해도 망한 게 ‘BBC=영국정부 입장’이면 영국 정부가 우리를 조롱하게 만들었으니 외교참사(이)고, BBC와 영국정부가 같은 입장을 가질 필요가 없는 거면 왜 굳이 MBC는 그래야 하는지 말을 못할 테고"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지적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두고 “사실이 아닌 보도”라고 해명하고, 국민의힘이 최초 보도를 했던 MBC를 고발한 것을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는 해당 논란을 ‘MBC의 자막조작 사건’이라 규정하고 대검찰청에 박성제 MBC 사장과 보도국장, 디지털뉴스국장, 기자 등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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