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재판 맡아오신 재판부에 감사"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 가겠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2.10.6/뉴스1 /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신청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효력정지 가처분에 기각·각하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6일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라고 밝혔다. 항소 등 추가 법적 대응보다는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법원의 가처분 기각·각하 결정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의기 있는 훌륭한 변호사들과 법리를 가지고 외롭게 다퉜다"라며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했다.
또 "그동안 선례도 적고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얽힌 정당에 관한 가처분 재판을 맡아오신 황정수 재판장님 이하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 재판부에 감사하다"라며 재판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당 대표로서 대통령 선거와 6.1 지방선거를 치른 소감에 대해서는 "두 번의 선거에서 이겨놓고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때로는 허탈했지만 사명감을 갖고 덩어리진 권력에 맞서 왔다"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후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정 위원장과 6명 비대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정진석 비대위 체제'를 의결한 당 상임전국위원회에 대한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정진석 비대위 체제가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당에서는 법원 결정에 "사필귀정", "현명한 판단"이라며 당 안정을 위해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정 비대위원장은 법원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권 여당이 안정적 지도체제를 확립하고 윤석열 정부를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당내 분란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오랜기간 심려를 끼쳐드렸다. 더욱 심기일전해 하나된 힘으로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당의 자율적인 결정을 사법부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 이번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가처분도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가처분 인용 결정에) 항소해서 다투고 하는 동안에 당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다투기 어려운 사정이지 (이번 결정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이제 더 이상은 그걸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비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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