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출신 배현진 "언론통제라기엔 MBC도 궁색할 것"
"취재 불허 아닌 전용기 불허.. 취재 큰 어려움 없을 것"
"자산 많은 부자 MBC가 취재진 잘 지원하지 않겠나"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MBC 앵커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MBC 취재진의 대통령 순방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라는 대통령실 지침에 대해 "그간의 왜곡·편파 방송에 대한 응답"이라며 응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취재 불허가 아닌 '전용기 불허'이기 때문에 취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자산 많은 MBC가 취재진을 잘 지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에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MBC에 통보했다.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여기에 MBC는 "이번 조치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다른 항공 수단을 통해서 현장 취재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를 두고 "대통령실의 도어스테핑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에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언론 통제 프레임에 반격했다.
배 의원은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도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MBC가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순방을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취재진의 1호기 동행이 당연한 것이 아니며, 그 빌미를 MBC가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배 의원은 "취재진들은 1호기 동행은 세계 각국 정상과 만나는 대통령의 외교 여정 면면을 국민들께 전하는 중요한 소통창구로서의 취자가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각 언론사와의 합의에 기반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으로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 타이틀을 달았다고 받는 당연한 좌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MBC가 상호 간에 신뢰와 존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라는 얘기다.
배 의원 본인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겪은 해프닝도 소개했다. 배 의원은 "올 봄 인수위가 있던 통의동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 브리핑룸에서 방송을 통해 장관 후보자들을 취재진, 국민 앞에 소개하고 내정자들 각자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 후 백브리핑이란 이름으로 후보자들이 취재진의 개별 질문을 받는 시간도 있었다"라며 "오디오와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와 합의된 상태였지만 MBC만이 이 약속을 깨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답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녹화해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기초적인 취재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깬 MBC 측에는 인수위와 타 언론사들 간 협의를 통해 일정한 패널티가 주어졌다. 이번 경우는(전용기 탑승 불허는) 그간의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온 MBC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통령실의 지침이 정당하다고 힘을 실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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