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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대 종말?..서울 아파트 월세비율도 40% 넘었다


전세시대 종말?..서울 아파트 월세비율도 40% 넘었다
금리 인상에 월세 비중 40% 돌파한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몇달째 이어진 금리 급등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만6800여 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의 41.7%를 차지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파트 값에 상관없이 서울 전역에서 월세 선호가 두드러졌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 월세 비율은 작년 33.3%에서 올해 38.1%로 올랐다.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의 월세 비율은 46.4%였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선 10월 총 58건의 임대차 거래가 이뤄졌는데 27건(46.5%)이 보증금과 별도로 월세를 내는 계약이었다.

월세 비중이 커진 것은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올해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 거래량은 총 4만3129건으로 전체 거래량인 11만4866건의 3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월세 비중인 32.8%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단독·다가구 주택의 월세 비중은 전체 15만1625건 가운데 10만2047건으로 무려 67.3%에 육박했다. 지난해 해당 유형의 월세 비중은 59.9%를 기록했는데 올해 60% 후반대에 진입할 정도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 대출 금리가 연 7%대까지 오르면서 목돈을 빌려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주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저소득층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