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차기 집권여당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정부의 칩4(미국 주도의 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 참여 의사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며 기술 패권전쟁에서 초격차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로서는 칩4에 참여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할 도리가 없다. 전쟁 중에는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결단이 승패를 결정한다. 기술패권전쟁도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칩4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6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주도의 4개국 반도체 동맹인 '칩4'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안 의원은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을 보면 설계 기술은 미국, 소재·부품 기술은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한국,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술은 대만이 우위에 있는 연쇄적 분업 구조다. 장비 분야 기술도 미국, 일본, EU의 기술이 우리를 앞서 있다"라며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칩4 참여로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해 매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칩4 불참은 아예 독점 상권에서 쫓겨나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것과 같다"며 칩4 참여로 인한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짚었다.
안 의원은 과학기술 중심의 경제안보동맹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세워지고 있다며 리더의 정확한 판단,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상황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유리다리 건너기와 유사하다. 한 번만 선택을 잘못해서 강화유리가 아닌 일반유리를 밟으면 바로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이라며 "매 순간 정부·여당이 과학기술 국제질서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당정이 앞으로도 중국의 정책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고, 칩4 내에서 우리나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초격차 기술 확보라는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저도 제가 가진 모든 능력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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