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 IC 서울에서 부산방향 도로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설 연휴 마지막날 초대형 한파가 예고되면서 힘든 귀경길이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안전한 귀경을 위해서는 터널 출입구에서 주행 중 결빙으로 인한 블랙아이스를 주의해야 한다며 출발 전 부동액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 이동이 많은 명절 연휴에는 자동차와 자동차가 직접 부딪치는 1차 사고와 더불어 그로 인한 2차 사고도 빈번히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1차 사고는 접촉사고이지만 2차 사고는 뒤의 차들이 제어하기 쉽지 않은 연쇄 추돌사고다. 추돌 사고는 특히 위험 구간인 '터널 출입구'와 '교량 부근'에서 자주 발생한다.
터널을 고속으로 통과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내부의 온기가 배출되고 지형상 바람이 강하게 분다. 또, 그늘진 곳도 많아 터널 내부 결빙이 형성되기 쉽고, 위험 범위도 확장된다.
교량도 주의해야 한다. 강풍이 심해지면 교량 위는 횡풍과 온도 교차로 블랙 아이스가 쉽게 형성된다.
자동차시민연합 관계자는 "터널 출입구, 교량 부근, 해안도로, 산 인접 도로는 안전 거리를 확보하고 급제동, 급가속, 과속이 안되는 구간"이라고 했다.
부동액 혼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겨울철 부동액은 냉각수가 어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냉각 시스템의 부식 방지와 소포제 등 다양한 화학 물질이 적정한 혼합비로 배합된다. 다만 전기차는 절연형 부동액을 사용해 일반 차량과 다르다.
부동액은 제조 회사마다 배합비와 사용 기간이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파에 동상 예방을 위해서는 부동액 비중을 조절해 방문 지역 최저 온도보다 5℃ 낮게 점검해야 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영하 10~20도의 겨울철에는 성능이 30% 이상 떨어지는 배터리는 특히 한파에 약하다. 과거 시동 불량으로 긴급출동 서비스 경험이 있거나, 교체 이후 5년 정도가 지났다면 유의해야 한다.
전기차나 일반 차량도 절반 이상 연료를 기본으로 유지하는 편이 좋다. 평상시보다 한파나 눈길에는 연료 소모가 증가하기에 가득 주유한다는 게 유리하다.
자동차시민연합 관계자는 "히터 이용으로 차내 온도가 높아지면 집중력 저하와 졸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전자들은 귀경길에 최소 1시간에 1번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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