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

[fn마켓워치] 불 붙은 세기리텍 새주인 찾기.. 누구 품에?

스토킹호스 우협에 상장사 케이피에스 선정..인수에 사활 
15일 본입찰 앞두고 SI등 5곳 이상 도전장 물밑경쟁 '후끈'

[fn마켓워치] 불 붙은 세기리텍 새주인 찾기.. 누구 품에?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배터리 원료업체 세기리텍 인수전을 두고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물밑 경쟁 치열하다. 스토킹호스(사전예비인수자 방식)로 진행되는 이번 딜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된 상장사 케이피에스의 의지가 상당한 가운데 내주 본입찰을 두고 다른 원매자들의 경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가 최대주주인 세기리텍은 현재 스토킹호스(사전예비인수자) 딜 방식으로 새주인 찾기 나섰다.

이번 딜의 매각 주간사는 예일회계법이며, 오는 15일까지가 본입찰 마감이다. 본입찰 마감까지 우협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세기리텍을 품에 안을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현재 세기리텍의 스토킹호스 우선협상대상자는 상장사 케이피에스로 인수에 사활을 건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피에스는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를 대상으로 정밀장비 제작 및 제어, 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론 태블릿PC 노트북 등 정보기기(IT) 기기용 OLED 패널 생산에 적용될 차세대(8세대) 장비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글라스용 디스플레이로 급성장 중인 마이크로 OLED 공정 장비 등이다.

여기에 제약·바이오 사업부문에선 글로벌 신약후보 물질 도입과 디지털 치료제의 미국 임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초부터는 OLED 장비 기술을 바탕으로 혈액 속 암세포를 분리하는 의료장비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케이피에스가 신사업 일환으로 세기리텍까지 손에 넣을 경우 사업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다.

케이피에스 외에도 SI급 대기업과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로봇 테마 상장사와 우량한 비상장사 등 굵직한 후보들 5곳 이상이 LOI를 내고 실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에선 세기리텍이 인기가 많은 이유로 국내외 전문업체에 배터리 주원료인 경영과 순연을 공급하는데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주력인 점을 꼽았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세기리텍을 품에 안게 될 경우 최근 이슈였던 리튬배터리 리사이클링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실제 관련 사업 공장 인허가에만 3년 이상이 소요돼 세기리텍을 인수할 경우 2차전지 부품과 리튬까지 일석이조로 진출하는 셈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에 설립된 세기리텍은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오계공단 소재다. 2014년 상호를 주식회사 아미커스메탈에서 주식회사 세기리텍으로 변경했다. 2015년 12월에는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에 상장키도 했다.
이 회사는 국내외 배터리 전문업체에 배터리의 주원료인 경연과 순연을 공급하고 있다. 각종 폐납,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연간 3만5000t 가량 재생 납을 생산한다. 리튬배터리 리사이클링도 앞으로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