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왼쪽), 안철수 당대표 후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관련 "안철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당할 수 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은 김기현 후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걱정"이라며 재차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대 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위법 사항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의석 수로 밀어붙였다"라며 "우리는 이것이 결국 윤 대통령을 겨눈 예행연습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대 야당이 독주하는 의회 환경에서 만일 여당 대표까지 자기 정치를 위해 부화뇌동한다면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라며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지금은 정권 초기여서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되고 나면 이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특히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인 2022년 2월 23일 울산 유세 현장에서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거론하며 "안 후보의 10년 정치 인생을 보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이 유독 잦았는데, 그런 안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또 다른 상황 논리를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 반목하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하겠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논리에는 관대하지만, 우리 대통령과 당내 의원들에게 늘 상처를 주거나 정치 유불리에 따라 당을 수시로 들락날락 한 분들이 오늘 예민한 반응을 보인 데 대한 저의 솔직한 응답"이라며 "저는 단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당원 동지들과 함께해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11일 경기 용인시 강남대학교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초청 경기도 특별강연회'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대선 욕심 있는 분이 (당 대표가 돼선) 곤란하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12일 "안철수가 그렇게 두려우냐"라며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 후보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 상태이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질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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