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구원, 새 방역기술 기업에 이전
코로나19·조류독감·아프라카돼지열병
다양한 바이러스 방역에 활용 가능해
화학연구원이 개발한 '천연 비이온계 중성 계면활성제 성분 물질'이 바이러스 막을 파괴,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바이러스는 0.05% 이하의 낮은 농도에서 1분 이내에 99.99%,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0초 이내에 99.99% 죽였다. 화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를 비롯해 조류독감(AI),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화학연구원이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바이러스만 골라 죽이는 방역기술을 개발해 ㈜유이케미칼에 기술 이전했다. 이 방역기술은 인체에 무해한 물질을 사용하면서 적은 양으로도 다양한 바이러스를 99.99% 죽인다.
13일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유이케미칼은 이전 받은 방역 기술을 국립환경과학원 및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사용승인 절차를 진행, 올해 말을 목표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구축된 대량생산 체계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최근 세계적 AI 감염사태로로 가금류 1억5000만 마리 이상 살처분됐으며, 코로나19도 어떤 변이가 다시 확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돼지호흡기증후군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도사리고 있다. 반면 방역에 사용되는 방역제는 효능과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해 왔다.
화학연구원 박종목 박사팀은 최초로 식물성 기름으로부터 얻어낸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를 이용한 '셀-라이시스 기술(Cell-Lysis)'을 바이러스 방역에 적용했다. 이를 이용해 인지질 외피를 가지는 바이러스만 선택적으로, 저농도에서도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죽이는 환경친화 방역 기술을 개발했다.
새 방역기술을 시험한 결과, 0.05% 이하의 낮은 농도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1분 이내에 99.99% 죽였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0초 이내에 99.99% 죽였다.
특히 방역제의 주성분은 피부자극성 및 동물 실험을 통한 호흡기 이상 증상이 없는 매우 안전한 물질이며,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방역제 대비 9분의 1 수준의 낮은 세포독성을 띄고 있다. 또한 산성이 아닌 중성이며, 할로겐이온도 없어 분무식으로 방역에 쓰여도 부식 걱정이 없다.
연구진은 "이 기술의 큰 장점은 '셀-라이시스 기술'의 특성상 바이러스 변이와는 무관하게 방역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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