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의 출당과 징계를 요구하는 민주당 내 청원이 나흘 만에 1만8000여명을 넘어섰다.
지난 16일 오후 민주당 청원 게시판(국민응답센터)에는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한 출당 권유 내지 징계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나흘이 지난 20일 오전 7시 50분 기준 1만8175명이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원 마감일인 오는 3월 18일까지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지도부는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박지현 출당 요구' 청원글. / 사진=민주당 국민응답센터 갈무리
청원인은 글에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는 박지현 전 위원장의 징계를 요청한다"라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청원자는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하는데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그 구렁텅이에 밀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며 "이게 정녕 더불어민주당 소속인으로서 할 말이냐"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대패의 원흉이자, 당원들의 목소리는 모르는 체하며 민주당 의원들 마저 들이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정녕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있느냐"라며 "이런 사람은 민주당에 있을 이유도, 자격도 없다.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한 탈당, 출당권유, 당원권 정지 등의 중징계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청구된 날인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권력 앞에 도망가는 이재명이 아니라, 자신을 희생해서 국민을 지키는 이재명을 원한다"라며 이 대표에게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법원에 나가 영장실질 심사를 받을 것으로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엔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검찰은 불구속 기소를 할 것이고 이후 가짜뉴스, 별건 영장 청구, 피의사실 공표, 체포동의안 부결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라며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는 것이 이재명 대표도 살고 민주당도 사는 길"이라며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고 오는 27일 표결이 이뤄진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할 경우 가결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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