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우협 영풍 제시가격 꺽을 듯...폐배터리 신사업 엎고 시너지 예상
[파이낸셜뉴스] 올 초 인수합병(M&A)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세기리텍을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가 품에 안을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기리텍의 스토킹호스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피에스는 이날 매각 주간사인 예일회계법인측에 1차 우선협상대상자인 영풍그룹 대비 나은 가격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마감 된 본입찰 결과 영풍그룹이 가장 높은 인수금액을 써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통상 사전예비 인수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 딜은 사전예비인수자가 1차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 대비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
이번 딜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케이피에스가 주간사 측에 영풍 보다 더 나은 가격을 제시하고 곧 최종 우협 선정이 유력하다"라며 "이날 케이피에스가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주간사 측에 이를 곧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주간사측이 케이피에스에 최종적으로 제시한 날짜는 27일이다. 실제 케이피에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70억원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차입금액은 케이피에스의 자기자본의 11.5%에 해당되기 때문에 세기리텍 인수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주력인 세기리텍은 매각 작업이 시작되면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본입찰에서도 영풍과 삼라마이다스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들까지 가세 해 새주인 찾기에 뜨거운 물밑 경쟁을 펼친 것이다.
업계에선 케이피에스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될 경우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봤다.
케이피에스는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를 대상으로 정밀장비 제작 및 제어, 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론 태블릿PC 노트북 등 정보기기(IT) 기기용 OLED 패널 생산에 적용될 차세대(8세대) 장비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글라스용 디스플레이로 급성장 중인 마이크로 OLED 공정 장비 등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세기리텍을 품에 안게 될 경우 최근 이슈였던 리튬배터리 리사이클링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실제 관련 사업 공장 인허가에만 3년 이상이 소요돼 세기리텍을 인수할 경우 2차전지 부품과 리튬까지 일석이조로 진출하는 셈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세기리텍의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000억,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기리텍을 품에 넣기 위해 사활을 건 케이피에스 입장에서도 턴어라운드 기회가 될지 관심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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