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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못하는게 없다”..라인으로 챗GPT와 업무소통·사업계획서도 ‘뚝딱’

오픈AI가 공개한 ‘챗GPT API’와 라인,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 연동

AI로 데이터바우처 사업계획서 작성하고 임직원 사내 교육도 진행

[파이낸셜뉴스] #. 인공지능(AI) 카피라이터 ‘루이스’가 지난 2일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네이버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 기반으로 만들어진 루이스는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 간 사용한 광고 카피 중 소비자 호응도가 높았던 데이터 1만건을 집중 학습했다. 그 결과 평균 2주가량 소요되는 카피라이팅 업무시간이 루이스와 협업을 통해 평균 3~4시간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인공지능(AI)이 실무형 인재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업무에 접목돼 임직원 생산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챗GPT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가 최근 B2B(기업간거래) 상품인 ‘챗GPT API(개발제작도구)’를 공개하면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챗GPT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AI, 못하는게 없다”..라인으로 챗GPT와 업무소통·사업계획서도 ‘뚝딱’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에 ‘애스크업(AskUp)’을 친구로 추가하면, 챗GPT와 실시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사진은 이용화면 갈무리

■“라인과 카톡에 챗GPT 초대하세요”
5일 업계에 따르면 AI 분야 구루(Guru)로 꼽히는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개인 프로젝트 일환으로 챗GPT API와 모바일 메신저 라인, 카카오톡을 연동했다. 이용자는 라인과 카카오톡에서 각각 ‘애스크업(AskUp)’을 친구로 추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여기에는 업스테이지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한 ‘UP OCR API’도 접목, 이미지에 있는 텍스트까지 인식해 대화를 할 수 있다.

일례로 이용자가 “AI와 융합(AI+X)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조연설자 등 연사를 추천해주길 바란다”라고 요청하면, 곧바로 국내외 연사 목록을 보내주는 형태다. 기존 오픈AI 홈페이지에서도 챗GPT를 이용할 수 있지만, 라인과 카카오톡에서는 단톡방에 들어온 팀원과 대화하듯이 챗GPT와 업무소통까지 할 수 있다.

또 삼성SDS, LG유플러스, 아모레퍼시픽 등 처럼 업스테이지와 AI 협업을 이어가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진료비영수증과 세부산정내역서 등 각종 보험청구서류 처리에 업스테이지 AI 솔루션인 ‘광학문자인식(OCR) 팩’을 도입해 구겨지거나 손상된 서류를 디지털 문서로 변환시키고 있다. 업무 효율성은 물론 정형화되지 않은 이미지 데이터까지 확보해 빅데이터 및 테크핀(기술+금융)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신용정보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 AI 시장은 연평균 38.2% 성장, 오는 2026년 3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AI, 못하는게 없다”..라인으로 챗GPT와 업무소통·사업계획서도 ‘뚝딱’
현대백화점은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도입했다. 루이스 사번은 공식 입사 일정에 따라 '20230302'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AI, 못하는게 없다”..라인으로 챗GPT와 업무소통·사업계획서도 ‘뚝딱’
실무에 접목된 초거대 AI 사례

■AI가 사업계획서 작성, 사내교육
네이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국내외 빅테크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초거대 AI를 필요한 만큼 빌려주는 ‘AIaaS’를 확장하면서, 이들의 초거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실무형 AI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전략’이다.

생성 AI 서비스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선보인 ‘뤼튼 토큐먼트’는 챗GPT 기반 기술인 GPT 3.5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등을 활용했다. 뤼튼 도큐먼트는 현재 ‘데이터 바우처 사업계획서’ 템플릿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성장기술개발 등 각종 지원사업용 템플릿도 제공할 예정이다. 각 계획서 양식에 맞춰 키워드를 입력해 항목별 초안이 만들어지면, 이후에는 구체적 사항을 직접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미 대기업과 정부기관 등 각종 보고서를 수시로 작성해야 하는 곳에서는 유료 결제를 통해 도입하고 있다.

지식공유 플랫폼 클라썸도 GPT 3.5 API를 접목한 대화형 AI(챗봇) ‘AI 도트 2.0’으로 각 기업들이 임직원 사내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즉 사내 구성원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하는 AI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답변출처까지 확인한 뒤,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대구 연구특구개발진흥재단은 클라썸의 ‘AI 도트’를 접목,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R&BD) 관리 AI 비서로 활용했다. AI 비서로 과제 수행기관들의 규정 해석 등에 대한 자동 답변과 이력 관리로 단순 업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한 AI 업체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아직 불안정한 챗GPT의 유료버전에도 지갑을 열었다는 점에서 AI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카카오의 코GPT 등 더욱 업그레이드된 초거대 AI 언어모델이 올 상반기에 공개되면 초거대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