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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둔화에 2월 물가 4.8%↑...10개월만의 4%대(종합)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

석유류 둔화에 2월 물가 4.8%↑...10개월만의 4%대(종합)
6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며 9개월 동안 이어지던 5%대 고물가 흐름이 둔화했다.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100)로 1년 전보다 4.8%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해 4월(4.8%) 이후 가장 작았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2월 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됐다. 정부는 석유류 가격 하락과 할인행사로 인한 축산물 가격하락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물가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수도 요금이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이어가며 부담을 주고 있다.

6일 통계청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 4%대는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물가는 5월부터 5~6%대를 지속해왔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7월(6.3%) 최고치를 찍고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공요금의 가파른 인상이 눈에 띈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석유류 둔화에 2월 물가 4.8%↑...10개월만의 4%대(종합)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화상


이는 지난달 전기·가스 요금은 변동이 없었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상수도 요금을 올린데 따른 것이다. 또 2월 서울·대구 등 일부 지자체의 택시요금 인상 등도 영향을 미쳤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일부 지자체에서 상수도요금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이번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이 1.1% 상승해 전월과 오름폭이 같았는데, 채소류, 수산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농산물은 1.3%로 올랐다. 이중 채소류가 7.4% 올랐고, 축산물은 2.0% 하락했다. 수산물은 8.3% 상승해 전월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소·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것이 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업제품은 5.1%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은 0.9%포인트 둔화됐다.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의 기록이다. 국제 유가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석유류 가격을 끌어내렸다.

가공식품은 10.4% 올랐는데,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7%로 전월보다 둔화세를 지속했다. 외식은 7.5%,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4.4% 상승했다.

한편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도 개인서비스·집세 가격상승 둔화 등 영향으로 상승폭이 5.0%→4.8%로 축소됐다.

석유류 둔화에 2월 물가 4.8%↑...10개월만의 4%대(종합)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통계청


기재부는 "물가 안정흐름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안정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누적된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식품·서비스 등 수요품목의 가격 불안요인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도로·철도·우편 등 중앙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 할당관세 등 추가·연장 검토, 분야별 민생지원 방안 강구 등으로 국민 부담을 완화하고 물가안정 기조가 안착되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