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확산된 일론 머스크의 '가짜 열애' 사진. 해당 사진은 AI에 의해 조작된 사진이다. /사진=올유어테크(AllYourTech) 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속보: 일론 머스크가 제너럴 모터스(GM)의 매리 바라 회장과 열애중”이란 설명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GM의 바라 회장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올라온 해당 게시물은 현재 1300만회가 넘는 조회수와 3만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몇일 후 같은 트위터 계정에 재차 올라온 사진에는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미국 민주당의 스타 정치인 알렉산드라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다정히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제 사진일까?
알고 보니 해당 사진은 모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생성한 ‘가짜’ 사진이었다. 이른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실제로는 바라와 오카시오-코르테스 모두 가정이 있고, 공개적으로 머스크와 손을 걷는 모습은 현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머스크 역시 해당 게시물에 직접 “나는 절대 저런 옷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하며 해당 이미지가 ‘거짓’임을 밝혔다.
트위터에서 확산된 일론 머스크의 '가짜 열애' 사진. 해당 사진은 AI에 의해 조작된 사진이다. /사진=올유어테크(AllYourTech) 트위터 캡처
해당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린 올유어테크(AllYourTech) 측은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미지를 조작했고, “완전히 사실적으로 만들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럼에도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이미지 또는 비디오인 ‘딥페이크’를 일반 사용자들이 식별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유어테크 측도 “우리가 가정용 컴퓨터로 이 정도 수준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면, 미디어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당신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찰에 체포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가짜 사진. 해당 사진은 AI가 생성한 가짜 사진이다. /사진=트위터
실제로 최근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뉴욕시 경찰에게 체포당하는 듯한 모습의 가짜 사진이 트위터를 통해 확산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이미지 역시 AI 활용해 만든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가짜 이미지를 만든 사람은 영국의 온라인 매체 벨링캣의 창립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엇 히긴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히긴스는 해당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해당 이미지가 간단한 문구을 사진으로 변환시켜주는 생성 AI 서비스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풍자를 목적으로 만들어냈다 하더라도 AI를 활용한 이미지가 가짜뉴스에 무분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딥페이크 사진 전문가 헨리 아이더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AI 전문가들은 가짜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겠지만,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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