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DNA 기반 세포배양육 미트볼.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약 4000년전 멸종한 매머드의 DNA를 바탕으로 만든 세포배양육 미트볼(고기완자)이 공개돼 화제다.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호주의 배양육 스타트업 ‘바우’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네모 과학박물관에서 매머드 DNA를 배양해 만든 미트볼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세포배양육은 사육이나 도축 없이 세포를 배양해 얻는 육류를 말한다. 배양육은 미래 대체재 음식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현재 배양육을 개발하는 기업은 전세계에 100개에 달한다.
지난 1일 바우 창업자인 팀 노크스미스는 “만우절 장난이 아니다”며 “매머스 세포의 유전정보를 양 세포에 넣고 실험실에서 적절한 조건을 만들어 배양했더니 미트볼을 만들기에 충분한 양의 고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바우는 매머드 세포의 유전정보에 관한 공개 자료를 활용해 복원에 사용했다. 빈 정보는 멸종하지 않은 동물 가운데 매머드와 유전정보가 가장 가깝다고 알려진 아프리카코끼리를 통해 보충했다.
연구자들이 이렇게 만들어 낸 고기의 총량은 약 400g이며, 이로 만든 미트볼은 소프트볼보다는 크고 축구공보다는 작다.
이번에 만들어진 ‘매머드 미트볼’은 1회성 프로젝트로, 이를 맛본 사람은 없으며 상업적 생산 계획도 없다고 바우는 밝혔다.
CNN은 이 미트볼에 대해 “매머드 고기라고 부르는 것도 좀 무리”라며 “극소량의 매머드 DNA가 포함된 실험실 배양 양고기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호주 바이오공학 및 나노기술 연구소에서 선임 그룹 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언스트 울프탱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는 “게놈의 관점에서 보면 다른 온갖 양 유전자 속에 매머스 유전자 딱 하나가 들어 있는 것”이라며 “2만5000개 유전자 중 한 개”라고 설명했다.
매머드 미트볼 연구자들도 아직 맛을 보지 않은 상태다.
4000년간 존재하지 않았던 단백질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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