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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막말하라는 거냐"..홍준표 해촉에 여당내 쏟아지는 비판

"차라리 막말하라는 거냐"..홍준표 해촉에 여당내 쏟아지는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홍 시장이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문제 등을 놓고 지도부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자 결국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게 아닌, 당 대표 직권으로 이뤄진 조치로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는 “상임고문 면직이라는 건 처음 들어본다”며 정당사에 이런 일을 처음이라고 의아해했다. 그는 SNS에 “당내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이 있으면 윤리위원회로 몽둥이 찜질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 상임고문 면직(해촉)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막말(김재원)은 괜찮지만, 쓴소리(홍준표)는 못 참느냐. 차라리 막말하라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지지자까지 밀어내면 우리 당 지지율이 어떻게 남아나느냐”며 “김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은 ‘연대 포기탕’이냐. 이러니까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 심지어 비대위 얘기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당사자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SNS에 거듭 글을 올려 “그런다고 입막음 되는 게 아니다”라며 “나는 정무직 공무원으로 한 달에 책임당원비를 50만원씩 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 팀이 아니라 어차피 내년에 살아남는 사람들과 나머지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라며 “앞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정국 전반에 대해 더 왕성하게 의견 개진을 할 것”이라고 밝혀 고강도 비판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아울러 “옹졸한 정치는 이번으로 끝내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도 냈다.

한편, 홍시장은 김 대표를 향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눈치를 본다”며 연일 비판을 이어왔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라며 홍 시장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두고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비공개로 전환된 자리에서 홍 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