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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10개월來 최고.. "물가 잡히나" 기대인플레이션 또 하락

2023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 10개월來 최고.. "물가 잡히나" 기대인플레이션 또 하락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2023.3.29/뉴스1

소비자심리지수 10개월來 최고.. "물가 잡히나" 기대인플레이션 또 하락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번달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경기 인식이 전달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월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가장 높았다.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음에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 등으로 심리지수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전달대비 3.1p 상승했다. 작년 6월(9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86.7까지 떨어진 후 12월 90.2, 1월 90.7, 2월 90.2, 3월 92.0 등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한다. 여전히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지만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심리지수 개선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통화긴축 약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금리수준전망은 111로 전월대비 9p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은이 통화긴축 기조를 약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이번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두 차례 연속 동결하는 등 추가 긴축 기대가 완화되면서 금리수준전망이 큰 폭 하락했다.

물가에 대한 인식 또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평가와 기대가 커졌다. 물가수준전망은 148로 여전히 높았지만 전달대비 3p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4.9%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지난해 5월 3.3%를 기록한 후 가장 낮아진 것이다.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1에서 99로 낮아졌다. 2020년 2월 이후 100 아래로 떨어졌다. 가계부채전망 또한 100에서 98로 낮아져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계부채를 줄이려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가계저축 관려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은 89에서 92로, 가계저축전망은 93에서 95로 각각 올랐다.

현재생활형편에 대한 인식과 생활형편전망은 각각 87, 90으로 전달에 비해 각각 4p, 3p 높아졌다. 현재경기판단은 58로 역시 전달에 비해 6p 올랐다. 향후경기전망 또한 63에서 68로 올랐다. 모두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가계수입전망은 96, 소비지출전망은 110으로 전달과 같았다. 가계수입이나 소비지출과 관련 큰 기대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은 87으로 전달대비 7p 상승했다. 주택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주택매매량이 반등한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