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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마저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 1.6%→1.4%,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올해 1.4%, 내년 2.3%" 對중국·IT 수출 부진에 경상수지 흑자 260→240억달러 이창용 "비관적 전망 아니다.. '상저하고'가 밀린 것" 배당 수입 늘어 상품·서비스 수지 상쇄 성장률에 中 리오프닝·선진국 금융불안 '변수'



한은마저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 1.6%→1.4%,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5.25 [사진공동취재단]

한은마저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 1.6%→1.4%,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자료=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요 국제기구와 경제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또한 25일 성장률 전망을 당초(1.6%)에서 1.4%로 낮춰잡았다. 대(對)중국·IT 수출 부진 영향으로 연간 경상수지 흑자 폭은 당초 전망(260억달러)를 밑도는 24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비관적 전망이 아니다"며 경기 침체 우려 불식에 나섰지만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인 수출 경기 회복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반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파급 효과와 선진국 금융불안이 이어질 경우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3.50%로 3연속 동결하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6%에서 1.4%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당초 2.4%에서 2.3%로 0.1%p 하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0.8%, 하반기 1.8%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경상수지는 상반기 16억달러 적자를 낸 후 하반기 256억달러 흑자로 연간 240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이 중 상품수지는 상반기 38억달러 적자, 하반기 233억달러 흑자로 연간 195억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상하반기 모두 적자를 내 연간 234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까지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으면서 올해 1% 초중반대 성장이 유력해졌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 한국개발연구원(KDI), 우리금융경영연구도 전망치를 조정해 1.5% 성장률을 예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 한국금융연구원은 1.3%로 전망했다. 전망이 맞다면 외환위기였던 1998년(-5.1%)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0.7%) 등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경제 펀더멘털인 수출 경기 부진이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소비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 IT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1·4분기 소폭의 플러스(0.3%) 성장에 그쳤다. 2·4분기에도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소비가 서비스수요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출이 점차 나아지겠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라고 했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출 및 내수 경기 개선 효과다. 한국은행이 중국경제 리오프닝 모멘텀별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대중 수출, IT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올해 성장률이 1%대 중반, 물가상승률은 3%대 후반으로 높아질 걸로 추정됐다. 반면 중국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선진국 금융불안이 확대되면 1%대 초반 성장률, 3%대 초반 물가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이 총재는 중국 리오프닝에 의한 파급효과가 한 분기 밀린 것이라며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전망은 상저하고 패턴이 유지되고 있는데 (당초 전망보다) 한분기 정도 밀리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진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1.3% 수준"이라며 "우리처럼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이 정도 성장한다고 하면, 우리만 파국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