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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은행 "부동산 시장 2023년에 약세 지속, 2~3년 내 반등 예상"

주택 공급 과잉·전세시장 하락 등
2023년에는 힘겨운 시기 지속될 것
2~3년 내 부동산 시장 강세 예상

ING은행 "부동산 시장 2023년에 약세 지속, 2~3년 내 반등 예상"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 ING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에도 부동산 침체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최근 들어 한국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연중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2~3년 내 부동산 시장이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ING은행은 부동산 약세를 예측하는 근거로 △과잉 공급된 주택 △신규 주택 착공 건수 감소 △전세시장 하락 등 세 가지를 들었다.

먼저 주택 공급 과잉에 대해 ING은행은 미분양 주택 수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몇 달간 미분양 주택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개발업체들이 미분양 주택 중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했을 뿐, 유의미한 변화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규 개발사업을 보류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허가 건수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이에 건설 경기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분양 물량이 소진돼야 하는데, 현재 잔여 물량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 전망의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전세 시장 하락세도 부동산 경기 침체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의 '전세 사기 사태'를 감안하면 전세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2년 전 집값 급등기에 계약했던 전세의 재계약 기간이 앞으로 도래함에 따라 전세금 반환 문제 등 전제 시장에 대한 약세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근 시일 내 부동산 시장 반등을 내다보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이와 관련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택 허가 및 착공 건수의 급격한 감소는 신규 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그에 따라 대부분의 미분양 물량은 해소될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경제성장이나 전반적인 금융환경과 같은 거시적 여건이 점차 정상화될 것이고, 가구 구성원의 변화, 주택 소유 비율, 주택 보급률 등의 시장 지표는 여전히 주택 수요가 다시 반등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