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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소리만 들어도 집안 상황을 알아냈다

GIST-한화비전 연구팀, 세계 대회서 1위

AI가 소리만 들어도 집안 상황을 알아냈다
왼쪽부터 GIST 송윤아 학생, 김홍국 교수, 김지원, 손상원 학생. 화면 위부터 한화비전 송일훈 연구원, 임정은 수석연구원. G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화비전 연구진의 인공지능(AI) 음향인식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연구진의 AI 기술은 소리만 듣고도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낼 수 있다.

GIST는 국제 AI음향인식대회인 'DCASE 챌린지 2023'에서 세계 유수 대학과 연구소를 제치고 지난 1일 실내 음향 이벤트 탐지 부문 1위를 거머쥐었다.

김홍국 교수는 12일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과 기술은 한화비전이 개발하는 CCTV에서 음향 이벤트를 탐지하는데 적용될 예정"이라며, "나아가 소셜미디어 콘텐츠에서 음성구간 및 음향 이벤트를 검출하는 기술 등 더 효율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카메라로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소리만 듣고도 무슨 일인지 탐지할 수 있어 실내 감시나 AI스피커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회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신호처리소사이어티(AASP)가 2013년부터 개최하는 세계적인 대회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소리를 듣고 상황을 판단하는 음향 인식 기술을 겨룬다.

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김홍국 교수가 지도하는 오디오지능연구실 학생들과 한화비전 AI연구소 연구원으로 구성된 'GIST-한화비전팀'은 실내 음향 이벤트 탐지 부문에서 단일 모델 분야 1위, 앙상블 모델 분야 2위를 달성하며 연구성과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실내 음향 이벤트 탐지 부문에서는 실내 환경에서 발생하는 진공청소기, 설거지 소리, 개 짖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 10가지 소리를 AI 기술로 탐지하고 구별하는 능력으로 순위를 매긴다.

GIST-한화비전팀은 다양한 오디오 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 AI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성능을 대폭 높였다. 구체적으로는 △AI가 추론한 의사 정답을 학습에 활용하는 준지도 학습 기술 △사전 학습 훈련 모델의 추론 결과를 기존 모델의 추론 결과와 융합하는 기술 △성능 향상을 위해 데이터를 정제하는 기술 △AI의 성능을 향상하는 여러 기법들을 병합하는 앙상블 기술을 적용했다.

GIST 학생들은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오디오 지능에 대한 AI 모델을 꾸준히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