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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졸업하고 LG로… "개인 AI 연구 지원 매력"

캐나다 밴쿠버 CVPR 2023서 열린
'LG AI데이'에 연구진들 관심 높아
네트워킹 형성 기회 제공 등 호평도
LG "올해 박사급 연구원 10명 영입"

MIT 졸업하고 LG로… "개인 AI 연구 지원 매력"
임준호 LG에너지솔루션 AI기술팀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한 호텔에서 열린 LG AI 데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AI 분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자협회 제공
서울·밴쿠버(캐나다)=김준석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인공지능(AI) 연구가 어떻게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지 생각하고 깨닫게 됐어요."
김성연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생은 19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시내 한 호텔에서 개최된 'LG AI데이'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세계적인 AI 학회인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회(CVPR) 2023' 전날 마련된 'LG AI데이'에는 100여명의 AI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국내외 신진 연구자가 모이며 네트워크 형성의 장이 됐다.

AI 인재 네트워크 구축 나선 LG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1부에는 관심 기업, 2부는 관심 연구에 따라 테이블을 섞는 등 주최자인 LG는 다양한 인재들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 LG는 LG그룹 임직원 2~3명과 연구자 7~8명으로 이뤄진 테이블이 총 14개를 구성했다. 각 테이블에서는 LG의 AI 연구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는 임직원들과 LG의 연구 방향, 기업문화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는 연구자들로 대화가 이어졌다.

한 테이블에선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졸업생이 글로벌 빅테크 입사 제의를 거절하고 지난해 3월 설립된 LG AI연구원 미시건 리서치센터에 직행하기로 결정한 것이 단연 화제였다.

김광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박사과정생은 "MIT 졸업생이 LG에 입사하기로 한 이유로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적극 지원해 준 점을 꼽았다고 들었다"며 "기업이 원하는 연구와 연구자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함께 지원한다는 점에서 LG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LG전자 등 개별 소비자와의 접점이 있는 계열사들도 AI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다는 점 또한 연구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김성연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생은 "LG는 기업개인간거래(B2C)에 대한 AI의 비전을 소개하는 데도 주력한다"며 "연구가 어떻게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지 생각하고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윤석민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 전문대학원(MBZUAI) 박사후연구원은 "KAIST 졸업 후 한인 과학자들과 네트워크 형성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나면 학회에서 서로를 알아보는 등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게 한층 수월하다"고 말했다.

네트워킹의 효과?...LG "올해만 박사급 AI 연구원 10명 영입"
MIT 졸업하고 LG로… "개인 AI 연구 지원 매력"
LG전자가 캐나다 벤쿠버에서 마련한 LG AI데이에 참석한 연구자들이 같은 테이블에 앉은 연구자, LG임직원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과학기자협회 제공
정혜인 LG AI연구원 탤런트릴레이션스 팀장은 "이번 행사는 산업에 AI가 적용된 사례 같이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직접 소개하고 기업과 학생 등 서로 교류를 통해 연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LG AI데이가 해외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CVPR에서 처음 AI데이를 개최한 이후 ‘인터스피치’, ‘뉴립스’ 등 주요 AI 학회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만 박사급 연구원 10명이 LG AI연구원에 합류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CVPR에선 LG AI연구원을 비롯해 부스를 마련한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