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숨지게 한 제프리 엑슨/사진=미 위니펙 선지,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며칠간 술만 마시며 어린 자녀들의 식사를 챙겨주지 않아 2살짜리 딸을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토피카 캐피털 저널은 지난 4월 미국 캔자스주에 사는 제프리 엑슨(47)에게 아동학대와 1급 살인 등 중범죄 혐의로 56년11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전했다. 이는 법률이 허용한 최대 형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엑슨은 지난 2021년 1월5일 911에 전화를 걸어 "딸 오로라 엑손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오로라를 발견했다. 엑손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오로라가 최근 굶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오로라의 몸은 차갑게 굳어 있었으며, 이미 숨진 지 며칠 지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시관은 오로라의 사망 원인을 두고 마라스무스(단백질 및 에너지 결핍에 따른 영양실조)라고 결론지었다.
수사관들은 "당시 엑슨의 침실에서 빈 술병 5개가 발견됐다"며 "엑슨이 술에 만취해 며칠 동안 아이들을 먹이거나 돌보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로라가 숨질 당시 4살이었던 엑손의 6살짜리 아들은 재판 과정에서 "아버지가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동안 음식도 주지 않고 며칠 동안 방 안에 가뒀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이들의 어머니 서네이드 니콜스는 "아이들을 돌볼 형편이 못돼 엑슨에게 아이들의 양육권을 주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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