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민원을 제기한 임대아파트 입주민이 현관문을 걷어차는 모습. /사진=보배드림 갈무리,뉴스1
[파이낸셜뉴스] 층간 소음이 난다는 이유로 한 달여간 아래층 주민이 욕설을 퍼부으며 현관문을 수십차례 걷어찬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임대 아파트 층간 소음 난다고 윗집 현관 발로 차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1일 새집이라 새 마음, 새 출발의 꿈을 안고 LH 라이프가 시작됐다. 매일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던 중 지난달 7일 외출하고 돌아와 방문객들을 확인해 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벨을 누르셨더라"며 운을 뗐다.
집에 혼자 있는데, "쿵쿵대지 마라"찾아온 아래층 여성
A씨는 "이후 지난달 14일 오후 11시30분께 누군가 벨을 누르고 문고리를 세차게 흔들어 댔다. '쿵쿵 대지 마세요' 문밖에서 고함을 지르더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아래층 주민인 B씨에게 "혼자 있고 TV 보고 있어서 쿵쿵거릴 게 없다"고 답했으나 B씨는 "쿵쿵거리지 말라고. XX"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문고리를 마구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우리 집 아닐 거다. 저 혼자 있다. 이 시간에 남의 집에 와서 왜 그러시냐"고 묻자 B씨는 "나와서 때려 봐. 때려 봐"라며 소리를 질렀다. A씨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구나 직감하고 아무 대응 안 하고 가만히 있으니 그분 남편이 데리고 갔다. 참 어이가 없다. 그 이후 제가 휴가를 갔다가 복귀한 날 대문에 발자국이 찍혀 있어 방문자를 확인했더니 B씨였다"고 토로했다.
휴가 다녀왔는데도 문에 찍힌 발자국
이후에도 B씨의 난동은 지속됐다. A씨는 "(현관문에 찍힌 발자국을 보고) 직감적으로 아랫집 사람들임을 알아챘지만 입증할 증거가 없기에 일상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난 7일 오후 11시20분께 B씨가 또 현관문을 8~9회 정도 강하게 발로 찼다"고 했다. 공포를 느낀 A씨는 경찰에 문자메시지로 신고한 뒤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A씨는 현관문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이틀 만에 증거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B씨는 또다시 A씨 집 현관문을 발로 차며 "쿵쿵대고 X랄이야"라고 욕설을 한 뒤 돌아갔다. A씨는 당시 함께 집에 있던 A씨의 어머니는 놀라 공황상태까지 왔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B씨를 주거침입과 재물손괴죄로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CCTV 설치해 보니 29차례 발로 문 걷어찬 아랫집 여성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은 총 46초 분량으로 B씨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A씨의 현관문을 29차례 발로 쿵쿵 걷어차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집에 사람도 없었는데 왜 올라와서 저러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데 단순히 보복 행동이라고 보인다"며 "B씨가 관리사무소에는 거의 매일 민원을 넣고 있다고 하는데 직원들도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까 봐 겁나고 얼굴만 봐도 소름 돋고 공황 올 거 같다. 대화가 되는 분이 아니다"라며 "신축이라 당첨돼 들어온 걸 엄청 좋아했는데 이 사건 터지고 후회하고 있다.
돈 모아서 단독주택으로 이사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 대화가 통하지도 않은 것 같고 무조건 경찰 대동해서 대화하셔야 할 것 같다", "금융 치료가 답이다", "진짜 이웃도 잘 만나야 되는 걸 절실히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