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정연주] 일러스트
[파이낸셜뉴스]#. A씨는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갔다 깜짝 놀랐다. 겉보기엔 가게가 깨끗해 보였지만 막상 먹을 자리를 잡으려니 의자 틈새에 먼지와 음식 찌꺼기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다른 곳의 의자 틈새엔 거미줄여 쳐있고 가운데에 거미가 떡 버티고 있었다. A씨는 “요즘 패스트푸드 체인은 예전에 비해 가격도 싸지 않은데 불결해서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한 패스트푸드점. 의자 사이에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서식하고 있다.
폭염으로 요식업계에 식중독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매장 청결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경우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애용하고 있어 위생이 불량할 경우 복통 등 건강문제로도 직결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소비자에 따르면 음식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의자 틈에 음식 찌꺼기와 벌레 등이 보여 사실상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식업계와 프랜차이즈 등의 위생불량 문제는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지난 6월 초에는 한 커피프렌차이즈 소비자가 올린 ‘각질 커피’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이 소비자는 “키오스크로 커피를 결제하고 기다리는데 안에서 발 각질을 정리하시던 분이 갑자기 나와 커피를 제조했다. 도저히 못 먹겠더라”라고 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업체 본사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문제가 발생한 매장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유명 패스트푸드 매장에선 바닥에 떨어진 빵을 재사용해 지자체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김밥, 떡볶이 등 분식류 배달 음식점 1600여곳에 대한 위생과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점검키로 했다. 최근 2년간 점검 이력이 없거나 적발 이력이 있는 업소가 점검 대상이다.
다만 음식점 위생 등급 지정업체와 폐쇄회로(CC)TV 등 실시간 영상 시스템을 설치해 조리 과정의 위생 상태를 공개하는 업체는 점검 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식약처는 조리장·조리시설의 위생적 관리, 소비(유통)기한 경과 원료 보관·사용 여부 등을 점검하고 100여건의 조리 음식을 무작위로 수거해 식중독균 검사를 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지난 2021년부터 치킨, 피자, 족발 등 다소비 품목을 배달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분기별 특별 점검을 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총 4881곳의 배달 음식점 점검 결과 51곳이 적발됐고, 지난해엔 총 2582곳 중 22곳이 적발됐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