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표 단식 19일째 맞아 구급대 병원 이송
국회서 기자들 만난 한장관, 조목조목 비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9.18. 20hwa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8일 단식 19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한동훈 장관은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입원하고, 동시에 그에 대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직후였다.
한동훈 "국민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라 생각할 것"
한 장관은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가 됐는데, 이 대표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입원한 상태다. 윤석열 정부의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작 국민들은 이걸 왜 하는지 단식의 목적을 정확히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손에 잡히는 물건 아무거나 잡아서 집어던지듯, 단식을 시작할 땐 없었던 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니 탄핵이니 하는 맥락 없는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처럼 소환 통보를 받고 나서 시작하는 단식은 저는 처음 봤는데, 과거에 힘 있는 사람들이 죄짓고 처벌을 피해 보려고 단식하고 입원하고 휠체어 타고 이런 사례는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성공하진 못했다”면서 “국민들께서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이 사건은 정치 그리고 민주당과 무관한 이재명 개인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개인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라면서 “다수당의 권력을 이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 비리를 결사 옹호하는 건 국민들께서 최악의 권력 남용이라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 구속영장 관련해 "사법시스템 정지되는 선례 안된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과 관련해 ‘이 대표의 상태를 고려하면 도주 우려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따지면 절도로 체포되거나 사기로 체포되는 사람이 단식하면 누구도 구속되지 않지 않겠나”라면서 “사법시스템이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다가 미리부터 그런 상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수사가 예정되고 소환 통보된 이후 본인 스스로 만든 상태 아닌가”라면서 “그런 부분도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9.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한편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8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위증교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는 21일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에 따라 현행범이 아닌 현역 의원에게 회기 중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국회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진행한다. 지난 2월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첫 번째 구속영장은 체포동의안 부결로 자동 기각됐다.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음에도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정치 탄압을 한다고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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