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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는.." MZ세대, SNS에 '생활기록부' 인증 열풍

올해 두달 사이 148만건 발급.. 작년의 3배

"학창 시절 나는.." MZ세대, SNS에 '생활기록부' 인증 열풍
사진=연합뉴스TV

[파이낸셜뉴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자신의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19일까지 정부24와 무인 민원창구 등을 통해 발급된 생활기록부는 148만38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만6182건보다 3.2배 늘어난 수치다.

생활기록부는 초·중·고등학교 학적과 수상 내역, 생활 태도 등 학교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임 교사가 작성한 문서로 2003년 이후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이나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학창 시절 나는.." MZ세대, SNS에 '생활기록부' 인증 열풍
사진=정부24 캡처


정부24에 접속해 간단한 인증과 민원 신청 절차만 거치면 생활기록부를 열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MZ세대를 중심으로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의 학교 생활기록부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생활기록부' 태그 글만 1만건이 넘는다.

지난달 5일에는 정부24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정부24를 통해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확인한 20대 직장인 A씨는 "과거에 대해서 잊고 현실을 살아가는데 충실하고 있었는데, 잊었던 과거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지나간 행복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고,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조금이나마 더 얻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친구가 정부24를 통해 생활기록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며 "생활기록부에 적혀있는 내용들을 보니 잊고 있었던 학창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편 MZ세대들이 생활기록부를 확인하고, 이를 친구들과 SNS 등에 공유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고 느끼는 2030세대가 비교적 걱정거리가 없다고 느꼈던 과거를 돌아보며 위안을 찾는 심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명인들의 학교 폭력 논란 이어지면서 생활기록부에 대한 관심들이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