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돔'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남부 도시 아슈켈론 상공에서 요격하고 있다. 아이언돔 등으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이스라엘의 방어시스템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쏟아부은 로켓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2023.10.09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 돔’이 속수무책으로 뚫린 가운데,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마스 발사한 5000여발 로켓에 기능 못한 '아이언돔'
아이언 돔은 팔레스타인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로켓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 체계이다. 90% 이상의 요격률을 자랑하는 아이언 돔은 이번 공격에서 하마스가 발사한 5000여발의 로켓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전국에 10여개의 포대를 배치했으며, 1개 포대는 요격미사일 2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차량 3대와 타미르 요격미사일, 탐지거리 150㎞의 레이더, 추적시스템, 사격 통제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요격 가능 범위는 4∼70㎞, 요격 고도는 10㎞에 이른다.
1개 포대 가격은 600억여 원에 이르고 요격용 미사일인 타미르 1발은 6천만 원이 넘는다. 아이언 돔 레이더는 로켓이나 포탄, 미사일 등 분당 최대 200개의 표적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언 돔의 요격률이 90%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로켓이 ‘벌 떼’처럼 날아온다면 이를 모두 요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하마스는 약 5000여발의 로켓을 이스라엘에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北 장사정포, 하마스 로켓보다 위력 커.. '한국형 아이언 돔'에 우려 목소리
아이언 돔이 하마스의 로켓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면서 군이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 돔’이 북한 장사정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역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한국형 아이언 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를 2026년까지 개발할 방침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LAMD를 수십기 배치해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북한 장사정포를 요격한다는 계획이다.
전쟁 발발 시 북한은 개전 초 1000여 문의 각종 포에서 시간당 1만6000여발의 포탄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퍼부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사거리 54㎞의 170㎜ 자주포 6개 대대 200여문과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 10여 개 대대 140여 문 등 340여 문의 장사정포가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한다.
이들 장사정포는 하마스 로켓보다 위력이 크고 사거리나 정확도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하는 것도 장사정포 능력을 자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개전 초 북한의 장사정포에 의한 피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장사정포 발사 원점이 식별되면 즉각 응징할 수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군은 KTSSM(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과 K-9 자주포 등으로 북한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무력화하는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특히 300㎞ 이상 원거리에서 장사정포 진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KTSSM-Ⅱ를 2027년 11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블록Ⅲ) 등을 개발해 촘촘한 복합다층방어를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도 구축할 계획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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