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당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로 책임지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복수의 당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마지막 발언에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긴다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겠다”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총선에서 지면 모두 공멸한다”라며 “총선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강력한 당 쇄신을 통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결의를 보이면서 자신을 향한 패배 책임론을 돌파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15%p라는 큰 격차로 패배하자 당 안팎에서 수도권 위기론과 함께 ‘김기현 체제로는 총선에서 필패’라는 당내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한편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4시간 반가량 진행된 의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라면서 “당의 혁신 기구와 총선 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도 구성해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의총에서)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민심에 둔감했다는 지적을 수용해 쇄신안 첫발로 공석이 된 주요 당직에 수도권·충청권 인사들을 전면 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기 지도부’에서는 영남·친윤(친윤석열) 인사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당내 비주류를 당직에 발탁하는 ‘탕평 인사’도 2기 인선 체제의 핵심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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