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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수사’했던 검찰총장 "이재명처럼 힘든 수사대상 처음이다"

'박근혜 수사’했던 검찰총장 "이재명처럼 힘든 수사대상 처음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검사 생활 30년에 이렇게 힘든 수사 대상은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이 대표 영장을 쪼개기 청구 했다’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장은 “저는 검사로 있을 동안 대기업과 재벌 등 여러 어려운 사건들, 검찰 내부 감찰 사건 등을 담당하고 험한 일도 많이 했다”며 “제가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장일 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했다.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현직이었다.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수석들에 대한 압수수색할 때 수석들도 현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30년 공직 생활을 했지만, 이렇게 힘든 수사 대상은 처음이라는게 제 솔직한 심정”이라며 “야당 대표가 아니라 저는 ‘제1당, 다수당 대표를 수사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 하나하나 고비를 넘기 어렵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야당도 여당도 국회의원들이면 제가 말씀드리는 ‘법불아귀’의 ‘귀’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한민국에서 여러분들처럼 수사가 어려운 분들 솔직히 없다, 1차 영장 청구할 때 체포동의안이 통과됐으면 구속영장이 발부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영장 청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작년 9월 16일 취임식에서 고대 중국 사상가인 한비자의 고사성어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를 인용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