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예금금리 동반 상승했는데
"수신 경쟁 탓" 예금금리 상승폭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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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은행권 예금과 가계대출 금리 간 격차가 지난달 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자금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예금 금리가 높아진 점이 영향 미쳤다는 분석이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이 가장 크고 하나은행이 가장 작았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0.87%p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이후 2개월 연속 축소다. 앞서 가계 예대금리차는 금리 인상 기류가 잦아들며 올 초부터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 6~7월 0.958%p에서 0.964%p로 소폭 확대됐다. 이후 다시 축소세로 돌아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제한 값으로 은행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예금과 대출 업무로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고 이해된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빼 산출한다.
이와 함께 기업 대출금리를 합한 예대금리차와 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도 일제히 줄어들었다. 5대 시중은행의 9월 예대금리차 평균은 전월(1.346%p) 대비 축소된 1.26%p이었으며, 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 평균 역시 0.836%p로 전월(0.936%p) 대비 작아졌다.
이는 지난달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말 고금리 수신 만기가 다가오며 은행들이 수신 경쟁에 나선 점이 저축성 수신금리를 밀어 올렸다는 해석이다. 지난 8월 4.608%였던 5대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달 4.668%로 0.06%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은 3.646%에서 3.798%로 0.152%p로 더 큰 폭 상승했다.
은행별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1.07%p를 기록한 농협은행이었다.
전월(1.16%p)과 비교해 줄었으나 유일하게 1%p대에 머물렀다. 그 뒤로 △신한은행 0.86%p △국민은행 0.84%p △우리은행 0.83%p △하나은행 0.75%p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다"며 "신규취급기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는 모두 상승했으나, 수신금리 상승폭이 더 커 신규취급기준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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