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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템즈강보다 2배 넓은 한강...쓰임새 확대한다

오세훈 시장, '한강 르네상스 2.0' 통해 한강 쓰임새 확대
내년에 '한강 리버버스' 띄울 예정...교통체증 없이 동서 이동
서울링, 노들섬 등 통해 한강 스카이라인 개선


英템즈강보다 2배 넓은 한강...쓰임새 확대한다
김찬중 건축가가 제안한 '노들링' 이미지.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쓰임새가 낮다고 평가받는 한강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2006년 시장 재임 당시 '한강 르네상스'를 주창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해 민선 8기로 취임한 후 '한강 르네상스 2.0'을 통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한강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곳곳에 거리공연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11개 전 한강공원에 '버스킹존' 22개를 조성했다. 1년 내내 휴일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강은 강폭이 1.5km로 프랑스 파리 센강(200m)의 약 7배, 영국 런던의 템즈강(700m)의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센강이나 템즈강 위에 수많은 배들이 오가는 반면 한강은 적막하다. 간간이 눈에 띄는 유람선을 제외하곤 황량하기까지 한 모습이다.

오세훈 시장은 길고 넓은 한강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강 주변에는 한강공원이 갖춰져 있어 공원과 강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상품을 만들기 좋다.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2.0'으로 내세우는 가장 대표적인 정책이 '한강 리버버스'다. 리버버스는 한강 위로 다니는 수상버스다. 출퇴근 시간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늘 교통체증에 시달린다는 점을 감안해, 교통 체증이 없는 강 위에 약 200명이 탈 수 있는 수상버스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내년 9월 운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실제 오세훈 시장은 지난 16일 국정감사에서 "한강은 적어도 교통 측면에서는 죽어있고, 죽어있는 한강이 정상은 아니다"면서 "런던의 템즈강 등 세계 주요 강들은 수상교통이 매우 발전했지만 서울은 적막강산이기 때문에 임기 중에 수상교통을 활성화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英템즈강보다 2배 넓은 한강...쓰임새 확대한다
사진은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디자인 조감도. 서울시 제공
노들섬을 글로벌 예술섬으로 조성해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노들섬은 예술섬의 콘셉트에 맞게 디자인을 개선하고, 노들섬 동-서측을 연결하면서 한강의 석양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보행교를 신설한다. 한강을 배경으로 한 수상예술무대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더 많은 시민들이 한강을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한강페스티벌'도 있다. 기존에는 여름에만 열렸지만 시민들이 사계절 한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지난 해부터 계절마다 행삭다 열린다. 최근 개최한 한강페스티벌은 가을날 한강 다리 위를 걸으며 황금빛 노을을 감상하는 프로그램부터 해질녘 한강변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오케스트라·클래식 음악회, 한강에서 석양과 함께하는 심신 수련 요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한강에서 다양한 이벤트도 하고 있다. '세계불꽃축제'가 대표적이다. 세계불꽃축제는 매회 100만명의 시민들이 찾는 인기 이벤트다. 여의도의 빌딩숲을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들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한강에 비치는 불꽃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선보이기 시작한 '드론라이트쇼'도 인기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 9월 8일부터 진행 중인 하반기 드론라이트쇼는 회차별 최대 1만8000여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대 1000대의 드론이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더 많은 시민들이 한강을 찾고, 많은 배가 떠나니도록 하기 위해선 한강 스카이라인의 개선도 필수다. 현재 한강에서 바라보는 강북과 강남의 풍경은 아파트 일색이어서 재미를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대관람차인 '서울링'을 만들기로 했다. 곤돌라 및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유람선도 띄운다. 또 여의도에 서울항을 조성해 대형 크루즈가 한강을 떠나닐 수 있도록 한다. 서울항이 조성되면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 수행하고, 향후 해양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검역 기능도 도입해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