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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신청사, 신재생 에너지로 탄소중립 실천"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

"서울시청 신청사, 신재생 에너지로 탄소중립 실천"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세계 각국이 앞다퉈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도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2040년까지 70% 감축하고, 2050년에는 완전한 탄소중립에 이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후 공공건물은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신축 건물은 단계적으로 강화된 제로에너지 건물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준공한 서울시청 신청사는 에너지효율 1등급을 확보하고 있다. 지열, 태양광, 태양열 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 사진)은 "서울시청 신청사는 설계와 시공단계부터 외관이 통유리벽인 이른바 '커튼월 빌딩'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3중 코팅 특수 유리를 사용해 단열 효과를 높이고, 자연환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건물로 설계했다"며 "지열, 태양광, 태양열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청 신청사는 땅속이 연중 15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는 점을 활용해 지하 200m에 열교환용 파이프 218공을 설치한 지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여름에는 바깥 온도보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지열을 실내로 끌어들여 냉방하고, 겨울에는 반대로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열을 활용해 난방하는 방식이다. 지열 시스템은 청사 전체 냉난방 소비에너지의 53%를 담당하면서 도시가스 대비 비용이 44% 절감되고 있으며, 연간 423.3t(나무 10만 그루)의 탄소 저감 효과를 내고 있다.

정 국장은 "서울시청 신청사의 지붕에 있는 태양광 집광판(BIPV)을 통해 지난해 16.8만kWh의 전기를 생산했고, 한옥의 처마효과로 태양의 적외선을 차단해 건물 내부의 온도상승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지붕의 태양열 집열판이 1층 바닥복사코일 등을 통해 저층부로 에너지를 전달해 저층부 냉난방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청 신청사의 친환경 시스템 덕분에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은 2022년 기준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대형건물(에너지 사용량 2000toe 이상)의 평균 사용량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울시청과 비슷한 면적(연면적 9만~10만m²)의 건물과 비교하면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63% 수준에 불과하다. 신청사 내 에너지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설치를 연내에 완료해 더욱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정 국장은 "부산시, 제주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지자체·기관은 물론이고, 고려대, 연세대, 서울시립대 등 각 대학의 건축학과 학생들이 서울시청 신청사를 찾아 친환경 재생시스템을 배우고 있다"며 "향후 시청사 투어 프로그램 '통통투어'를 통해 서울시의 탄소중립 노력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