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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던지기'로 시장 뽑은 美소도시, 이유가..

'동전 던지기'로 시장 뽑은 美소도시, 이유가..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소도시에서 '동전 던지기'로 시장이 선출됐다.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두 명이 같은 수의 표를 얻자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결정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먼로시의 시장 선거에 출마한 로버트 번스와 밥 야나체크 후보는 각각 970표를 얻었다.

두 후보의 득표수가 같아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재검표를 진행할지에 대한 회의를 했으나 두 후보 모두 재검표를 포기했다.

시는 후보들의 득표수가 같은 선거에서 투표자가 5000명 이하일 경우 무작위로 승자를 결정한다는 주법에 따라 동전을 던지기로 했다. 이번 선거에는 먼로시 인구 3만5000여명 가운데 3551명이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후보가 야나체크 후보에게 동전의 면을 선택할 것을 요청했고, 야나체크 후보는 앞면을 선택했다.

번스 후보는 동전 던지기가 진행되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고 이제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라고 전했다.

'동전 던지기'로 시장 뽑은 美소도시, 이유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동전 던지기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페이스북,뉴시스

선관위원이 던진 1달러짜리 동전은 뒷면을 위쪽으로 해서 바닥에 떨어졌고, 번스 후보가 새 시장으로 당선됐다. 두 후보는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새 시장으로 선출된 번스 시장은 "가장 오래 걸린 동전 던지기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야나체크는 "우리는 선거를 진 게 아니라 동전 던지기를 졌다"고 전했다.

'동전 던지기'로 시장 뽑은 美소도시, 이유가..
동전 던지기가 진행된 뒤 포옹을 하는 번스 후보(검은색 티셔츠 입은 남성)와 야나체크 후보의 모습. /사진=페이스북,뉴시스

득표수가 같은 선거의 승자를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아이다호주와 켄터키주 등에서도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결정한 바 있으며, 다른 지역 선거에서는 주사위를 던지거나 후보들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필름통에 넣은 뒤 하나를 뽑는 방식을 사용한 적도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