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일정 마친 황의조, 노리치 시티 복귀
바그너 감독 "전체 그림 알 정도 정보 없다"
황의조선수.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성관계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황의조(31)에 대해 노리치 시티(잉글랜드)의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의조 불법촬영 논란과 거리 둔 소속팀
바그너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현지 지역 매체 더핑크언(The Pink Un)과 인터뷰에서 황의조에 대한 질의에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 그림을 알 정도로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벤 내퍼 단장이 황의조, 그의 대리인과 함께 이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며 "내가 판단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에서 내가 볼 수 있는 모습뿐"이라고 했다.
전술·전략, 선수 컨디션 관리, 훈련을 담당하는 감독으로서 현시점에서 축구 외적 문제보다는 다른 선수들처럼 경기력·몸 상태를 점검해 추후 출전 여부를 정하겠다는 취지다.
바그너 감독은 개인적 의견을 밝힐 정도로 이번 사태에 대해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일단 황의조가 훈련 등 팀 일정에 정상 참여한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에서 경쟁하는 노리치 시티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자정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는 11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일정을 마치고 노리치 시티로 복귀한 상태다.
한국 국가대표 감독도 "혐의 입증된 것 없다" 두둔
사건은 지난 6월 황의조가 여성과 성관계를 맺고 있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영상에 등장한 여성이 지난 8월 황의조가 불법으로 성관계를 촬영했다며 경찰에 처벌을 요구했고 황의조는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는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이 황의조와의 통화 내용 등을 공개하며 황의조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논란 속에서도 지난 21일 열린 우리나라와 중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황의조가 후반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아, 출전을 결정한 한국 국가대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도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과 만나 "아직은 혐의가 정확히 나오거나 입증된 게 없다"라며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속팀 노리치에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으면 한다"라고 황의조를 두둔했다.
친형수가 영상 유포자로 밝혀져 구속 송치
한편 황의조 사생활 영상 유포자는 친형수 A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온라인에 풀고 협박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및 강요·협박)로 입건돼 지난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이에 대해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황의조와 가족들은 형수의 결백을 믿고 있고,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여전히 헌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의조 측은 “형수 범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심지어 수사과정에 참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항변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공표되고 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제간 금전 다툼이나 형수와의 불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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