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영화관에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가 걸려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자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전날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을 군부 독재와 비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정 최고위원은 “나라를 지키라는 군대가 어떻게 국가를 향해 총을 쏘고 나라를 유린했는지 생생하게 보았다”라며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다”고 전했다.
이어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라며 “군부독재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검찰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 언제든지 국민들은 탱크로 밀어버리면 되는 존재로 여기는 독재의 피, 독재적 발상은 음습한 곳에서, 아니 때로는 대놓고 악의 쇠사슬처럼 이어져 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에서 과거와 현재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시기 바란다. 역사 바로보기 차원에서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라며 “특히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에서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엄 저지선’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써야 한다”고 했다.
민형배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헌법이 규정한 탄핵 얘기를 안 하면 오히려 직무 유기”라며 “’발목때기(발모가지의 방언)’를 분질러 놔야 된다니까요”라고도 했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김남국 의원도 SNS에 “하나회가 검란을 일으켰던 검찰 특수부와 오버랩됐다. 훨씬 더 잔인한 역사가 2023년에도 계속 진행 중” 이라고 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등이 췰연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지난 27일 23만9671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213만2367명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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