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만기 1년 전부터 협의..코로나19때도 임대율 100% 육박
영국 갤래거 쇼핑 파크
[파이낸셜뉴스] MDM자산운용이 인수한 영국 쇼핑몰에 대한 8300만 파운드(한화 약 1374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이 성공했다. 영국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자산 가치의 하락이 영국 상업용 부동산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상황 속에 쾌거다. 리테일은 은행권에서 현재 대출에 참여하기 까다로운 자산으로 꼽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DM자산운용은 2018년 영국 제2의 도시인 버밍엄시 인근 웬즈버리 소재 '갤래거 쇼핑 파크'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1억7500만 파운드(약 29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최근 8300만 파운드 규모로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했다. 기존 선순위 대출금에 메자닌이 포함된 수준이다. 기존 부동산 펀드의 수익자는 하나증권이다.
이번 리파이낸싱에는 기존 선순위 대주인 독일계 은행 도이체판트브리프방크(Deutsche Pfandbriefbank AG, PBB), 아레알(Aareal Bank AG)은 물론 영국계 사모펀드(PEF) 애슈비캐피탈(Ashby Capital)이 메자닌(중순위) 대주로 신규 참여했다. 엠디엠자산운용은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축소된 기존 선순위 대출 금액을 메자닌 대출 유치를 통해 충당해 펀드 투자자의 추가 출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장성수 MDM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최근 많은 해외부동산 투자의 부실화가 이슈가 되고 있다. MDM자산운용의 해외부문에서는 매뉴얼화 된 펀드 관리 및 리스크 규정에 따라 체계적인 해외부동산 펀드 운용을 하고 있다. 이번 갤러거 쇼핑 파크의 리파이낸싱의 경우에도 선제적으로 대출 만기 1년 이상 전부터 기존 대주와 리파이낸싱 협의를 시작해 기한 내에 원활하게 완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갤러거 쇼핑 파크는 창고형 판매시설 3개 동 및 식음시설 3개 동으로 구성됐다. 대지면적은 7만4000여㎡, 연면적은 3만3000여㎡ 규모다.
영국 내 상위 10위권 내다. 코로나19 시기에도 꾸준히 100%에 육박하는 임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임대 수요로 수입이 확보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유명 전자제품 소매기업인 Currys와 가구업체 Anglia Home Furnishings 등이 있다. MDM자산운용은 향후 2~3년간 해당 자산을 운용하면서 시장 금리 안정화 및 리테일 시장 회복세 추이를 지켜보며 적정가격에 매각할 계획이다.
한편 MDM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종합부동산그룹인 MDM그룹에서 출자해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2021년 초에는 2500억원 규모 미국 댈러스 업타운 지역 오피스 개발사업에 약 1000억원 투자를 한 바 있다. MDM자산운용은 MDM그룹의 해외부동산 투자 확장 기조에 힘입어 최근 미국 우량 오피스 매입 및 개발 투자를 성사시키는 등 해외투자 횡보를 넓히고 있는 상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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