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2023.11.8/사진=연합뉴
[파이낸셜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원회 활동 종료를 선언한 것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편의 개그콘서트를 보여주고 떠났다"고 평가했다.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도 우리당에 변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즐거웠다"며 "그대가 있었기에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26일 출범한 혁신위는 당초 오는 24일까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날 조기 해산을 선언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를 한다"며 "월요일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중진·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불출마를 요구하는 '6호 혁신안'에 대해 지난 4일까지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지도부는 해당 안건이 최고위원회 정식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 위원장이 본인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제안했으나 이에 즉각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 등 혁신위가 내놓은 친윤·중진 등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사실상 거부하면서 혁신위의 입지가 좁아든 상황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요한 혁신위는 당내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해체 위기에 있고, 이준석은 눈앞에서 아른거리면서 앞길을 막는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인사들은 모두 양지를 찾아 떠나고 미숙한 참모들만 데리고 힘든 국정을 끌어가야 하는구나. 당마저 제 욕심에 겨워 도와주지 않고 첩첩산중에서 나홀로 백척간두에 섰으니 다가오는 엄동설한을 어찌할꼬"라고 우려했다.
한편 혁신위는 오는 11일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에 마지막 혁신안을 보고하고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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