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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창원 사람" 고향에 문자 돌린 현직 검사, '사직서' 제출

이상민 중앙지검 부장, 총선출마 위해 사표

"뼛속까지 창원 사람" 고향에 문자 돌린 현직 검사, '사직서' 제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경남 창원 지역민들에게 "저는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를 보낸 현직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검사는 문자 내용이 총선 출마를 암시하는 탓에 대검찰청 감찰까지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상민(45·사법연수원 35기)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은 전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부장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향인 경남 창원에 내려가서 총선 출마를 준비해보려고 한다. 다른 방식으로 국민들께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20년 가까이 애정을 갖고 조직을 위해 일해왔다. 훌륭하신 분들과 더 근무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 부장검사가 발을 들일 지역구로 '창원 의창구'가 점쳐진다. 해당 선거구는 5선인 국민의힘 김영선(63) 의원의 지역구다.

앞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김 부장검사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은 바 있다. 김 부장검사는 "저는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다.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역사회에 큰 희망과 목표를 드리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대검은 김 부장검사가 정치적 활동을 벌인 것이라고 판단해 감찰을 벌였고, 감찰위원회 권고에 따라 ‘검사장 경고’ 조처를 했다.
검사 윤리강령 제3조에 따르면 검사는 정치 운동에 관여하지 아니하며 직무 수행을 할 때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규정한다.

한편 김 부장검사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06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수원지검, 대검찰청 해외불법재산환수합동조사단 등을 거쳤으며,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대검 공판2과장 등을 맡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