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화장품 '리엔케이코스메틱' 분할
2011년 '리엔케이' 브랜드 화장품 착수
환경가전·매트리스 등 주력 집중하기로
SK매직 주방가전 일부 경동나비엔 매각
'황금알' 렌털가전도 갈수록 경쟁 악화
"수익성 확보 차원 선택과 집중 활발해"
코웨이가 분사를 추진 중인 '리엔케이' 화장품. 코웨이 제공.
SK매직이 매각을 확정한 주방가전 중 인덕션 제품. SK매직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웨이와 SK매직 등 국내 렌털가전 업계 '빅2'가 최근 나란히 '선택과 집중'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웨이는 화장품 사업을 분사하기로 했으며, SK매직은 주방가전 사업 중 일부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렌털가전 분야에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화장품 사업부문 '리엔케이'를 물적 분할한 뒤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코웨이는 신설 회사 리엔케이코스메틱 발행 주식 100%를 배정 받을 예정이다. 코웨이는 오는 3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을 승인 받게 된다. 분할 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다.
코웨이는 지난 2010년 리엔케이 브랜드를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배우 고현정을 리엔케이 브랜드 모델로 계약하는 등 영업·마케팅을 강화했다. 이후에도 배우 이민정 등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는 등 관련 투자에 열을 올렸다. 리엔케이 외에 '올빚', '헬시그루', '리프레쉬 바이 리엔케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했다.
하지만 코웨이 화장품 사업 실적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코웨이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234억원에 머물렀다. 반대로 비슷한 시기인 지난 2011년 착수한 매트리스 사업은 지난해 2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코웨이는 현재 국내 매트리스 시장에서 에이스침대, 시몬스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매트리스를 포함한 슬립·헬스케어 브랜드 '비렉스'를 앞세워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그동안 화장품 사업을 환경가전과 분리해 운영해오다 이번에 독립 분할하기로 결정했다"며 "화장품 자회사 설립을 통해 환경가전과 헬스케어가전, 매트리스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해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빠른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이달 중 경동나비엔과 본계약을 체결한 뒤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3종을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SK매직은 경동나비엔과 주방가전 3종을 총 4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영업양수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매직은 국내 렌털가전 업계 2위지만 부동의 1위인 코웨이와 매출액에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수익성 역시 두 자릿수 이익률을 이어가는 코웨이와 달리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3위인 쿠쿠홈시스가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SK매직 입장에선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을 떼어내고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에 매각 대상이 된 주방가전 3종은 그동안 SK매직 수익성을 갉아먹던 사업부문이다. 이들 주방가전 3종을 포함한 SK매직 가전사업 매출은 지난 2021년 2922억원에서 이듬해 243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관련 매출은 역성장했다.
반면 SK매직 환경가전 렌털 매출은 같은 기간 7853억원에서 833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실적이 하락하는 주방가전 비중을 낮추는 대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환경가전 렌털 사업에 한층 무게를 싣는다는 전략이다.
SK매직 관계자는 "향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렌털 품질과 디자인, 서비스 혁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여기에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기틀을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국내 렌탈가전 시장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북미,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국내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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