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YTN
[파이낸셜뉴스] 순찰 중이던 경찰이 빨간색으로 깜박이는 택시 갓등(비상 방범등)을 포착, 차량을 쫓아가 협박범을 붙잡았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 5일 4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 살인예비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50분께 도봉구 한 도로에서 택시를 탔다.
이날 그는 가진 돈보다 택시비가 더 나오자 기사에 흉기를 들이밀며 "사람 죽이러 가는 길이니까 목적지까지 가라"고 협박했다.
다행히 순찰 중이던 경찰이 빨간색 비상 방범등을 켜고 운행하는 택시를 발견, 1km 가량 추적해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해 친구와 카톡 및 통화를 하던 중 친구가 내 여자친구와 같이 있는 듯한 발언을 해 격분, 흉기를 들고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택시기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운전석 밑 버튼을 누르면 갓등이 빨간색으로 바뀐다.
이를 볼 경우 112에 대신 신고해달라는 신호이다.
택시 비상 방범등은 10여년 전 도입됐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시민은 별로 없다.
붉은 갓등의 의미를 기억하는 것, 위험에 처한 택시 기사를 보호하려는 작은 노력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