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銀 당기순익 전년比 13.8%↓..대구銀 6.5% 감소
5대 지방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대출연체율 일제히 상승
부동산·도소매·음식숙박업 등 경기민감업종 대출 많아
고금리 장기화 및 지역경제 부진 시 건전성 관리 우려
지방銀, NPL 상매각+선제적 디마케팅으로 지표 관리
사진=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부산은행 제공
사진=DGB대구은행 본점, 대구은행 제공
5대 지방은행 1·4분기 당기순이익 및 고정이하 여신비율, 대출 연체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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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Q 당기순이익 |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
고정이하여신비율(‘23 4Q→‘24 1Q) |
대출연체율(‘23 4Q→‘24 1Q) |
부산은행 |
1252억 |
-13.8% |
0.42%→0.44% |
0.48%→0.62% |
경남은행 |
1012억원 |
+19.1% |
0.39%→0.46% |
0.34%→0.45% |
대구은행 |
1195억 |
-6.5% |
0.65%→0.72% |
0.61%→0.64% |
전북은행 |
508억원 |
+8% |
0.76%→0.95% |
1.09%→1.56% |
광주은행 |
731억원 |
+0.4% |
0.49%→0.54% |
0.61%→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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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각 사 경영실적 공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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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 지역경제·부동산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방은행들의 대출 건전성 관리에 경고음이 켜졌다. 특히 BNK부산은행과 DGB대구은행은 미래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 속에 지방은행 대출 연체율이 하나같이 치솟고 있어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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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적립 영향...부산·대구銀 1분기 당기순익 급감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 대구은행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252억원, 1195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6.5%씩 감소했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08억원, 광주은행이 7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 0.4% 증가했다. BNK금융그룹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1% 늘어난 1012억원을 기록했다.
5대 지방은행 중 '대표주자' 격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손실흡수능력을 위해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의 1·4분기 기준 충당금 전입액은 714억원으로 전년동기(490억원)에 비해 45.7% 늘어났다. 사정이 비슷한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035억원으로 1년새 증가율이 54.9%에 달했다. 반면 경남은행 충당금 전입액은 2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쳐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부동산·도소매 비중 높아 건전성 빨간불
문제는 1·4분기 좋은 실적을 낸 경남·전북·광주은행의 대출 연체율마저 오르고 있다.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 비중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모두 오름세다.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0.76%에서 올 3월말 0.95%로 0.19%p 올랐다. 연체대출채권비율은 같은기간 1.09%에서 1.56%로 0.47%p 상승했다. 연체금액은 지난 3월말 기준 2690억원으로 집계됐다. 광주은행 또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49%→0.54%, 연체율이 0.61%→0.67%로 각각 0.06%p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말 0.65%에서 0.72%로 올랐고, 상매각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9%에 달했다. 1·4분기 중 부실채권 977억원을 상매각했음에도 대출 연체율이 0.64%로 전년동기대비, 전기대비 모두 상승했다.
특히 부산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0.48%에서 0.62%로 상승했다. 연체금액은 3765억원으로 1년 전(1915억원)의 두 배 수준이었다. 경남은행 또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46%로 1개 분기 만에 0.07%p 오르고, 연체율도 0.34%에서 0.45%로 높아졌다.
지방 중소기업과 부동산 업종 등 경기민감 업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향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다.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을 보면 △제조업 14.7% △비제조업 52.6% △가계자금 32.7%로 비제조업 비중이 절반을 웃돈다. 특히 부동산(22.1%)과 도소매업(8.3%), 음식·숙박업(4.7%), 건설업(3.9%) 등 경기민감 업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비중이 총여신의 61.2%를 차지하는데, 제조업(18.3%) 다음으로 부동산(14.2%), 도소매업(7.1%), 음식·숙박업(6.3%) 비중이 높다.
대구의 미분양아파트 수는 지난 2021년 4·4분기 1977가구에서 올 1·4분기 1만245가구로 느는 등 부동산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중소기업대출 비중 또한 각각 54.6%, 55.8%로 높은 편이다. 특히 전북은행의 기업대출 44.3%가 부동산·임대업인데 연체율이 지난해말 0.5%에서 지난 3월말 0.9%로 0.4%p 상승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의 8.6%를 차지하는 건설업 연체율이 지난해말 0.3%에서 올해 3월말 0.7%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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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상매각·디마케팅으로 지표 관리
지방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여신 위주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2일 컨퍼런스 콜에서 "일부 요주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는데 향후 견조한 자산 성장과 함께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 은행 핵심이익이 우상향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4분기를 정점으로 안정될 것이고, 급격한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 금리인하 시 시장금리 하락으로 건전성 지표가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은행은 △고정이하자산 매각 △부실우려자산 조기경보 시스템 고도화 및 선제적 디마케팅 등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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