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이용가정 모집
7월 17일부터 8월 6일 서울거주 12세 이하 양육가정
돌봄 자격증 소지자로, 영어 유창하고 한국어 의사소통 가능
서울시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본격 시작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가정을 모집한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가사관리사에게 아이 돌봄을 맡길 가정을 모집한다. 내국인 돌봄종사자 수가 감소하고, 점차 고령화되는 가운데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출산을 포기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본격 시작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가정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내국인 돌봄종사자가 감소하고, 점차 고령화되는 상황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돌봄비용 때문에 원치 않게 경력이 단절되거나, 출산 자체를 포기하는 양육자를 위한 대책이다.
실제 기혼여성(15~54세) 6명 중 1명은 경력단절여성(17.0%)이며, 경력단절 사유 중 절반가량(42.0%)이 ‘육아’로 인한 것이었다. 국내 가사근로자 시장에서 내국인 종사자의 인력 규모는 2023년 기준 10.5만명으로 최근 4년 동안 5.1만명(연평균 1.3만명) 감소했다. 연령도 50대 이상이 92.3%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이에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서비스를 이용할 가정을 오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모집한다.
서비스 이용은 세대 구성원 중 12세 이하 자녀(2011년 7월 18일 이후 출생아)가 있거나, 또는 출산 예정인 가정 등이다. 소득 기준에 상관없이 신청 가능하다. 한부모, 다자녀, 맞벌이, 임신부가 있는 가정 순으로 우선 선발하되 자녀 연령, 이용기간 등을 고려해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서비스를 제공할 외국인 가사관리사 100명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선발을 완료했다. 필리핀 정부가 공인한 관련 자격증 소지자 중 영어·한국어 등 어학능력 평가, 건강검진, 범죄이력 등 신원검증을 거쳐 선발했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대상으로 입국 전 송출국(필리핀) 주관 사전 45시간의 취업교육을 실시한다. 8월 입국 후 4주간의 가사관리사 실무 및 국내 생활 적응 교육 등을 거친다. 교육기간 중 이용가정 매칭도 이뤄진다.
가사관리사 서비스의 직무내용은 아동돌봄 및 가사서비스다. 풀타임·파트타임 등 이용가정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기간은 9월 초부터 2월 말까지 6개월간이다. 전일제(8시간), 시간제(6·4시간)로 선택 가능하고, 월요일~금요일 중 이용 가능한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주간 근로시간은 52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이용가정의 부담액은 시간당 최저임금(9860원)과 4대 사회보험(고용보험,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산재보험) 등 최소한의 간접비용을 반영해 정했다. 1일 4시간 이용할 경우 월 119만원 정도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휴직 제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은 양육자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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