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와 적십자사, 임시 주거시설 마련
연기 흡입 주민도 2명 더 늘어 23명으로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불이 난 벤츠 차량이 전소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해 480여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15분께 인천 서구 청라동 소재의 한 아파트 지하 1층에 주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불은 8시간20분 만에 진화됐지만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아파트 14개 동 1581세대 중 5개 동 480여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주민들이 집에서 생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인천 서구와 대한적십자사는 행정복지센터 등지에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임시 주거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은 46세대 121명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피해 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천막 시설이 설치됐고, 각종 생활용품과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피해 주민 중에는 임시 주거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가족·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별도 거처를 구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은 기존 21명에서 23명으로 2명 더 늘었으며,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 피해 규모도 전날 70대로 추정됐지만 이날 140여대로 늘었다.
40대는 불에 탔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피해 차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발화 차량은 경찰에 인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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