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주만에 이통3사 일제히 대폭 상향
추가지원금 적용 시 전 요금제에서 지원금이 '혜택우위'
2주만에 상향 이례적…초기판매 공략 해석도
갤럭시Z플립6.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 3사가 삼성 갤럭시Z폴드6·플립6(갤럭시Z6)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기존 최대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대로 올렸습니다. 갤럭시Z6 공식 출시 2주일 만의 상향이며,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와 동일한, 지난해 갤럭시Z플립5·폴드5(갤럭시Z5)보다 전반적인 요금제에서 높은 수준입니다.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Z6에 대한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모양새입니다.
3만~4만대 저가 요금제에 대한 지원금 규모도 기존 한자릿수에서 20만원대로 대폭 늘어나면서 선택약정과의 혜택 수준이 역전될 수도 있는 여지가 생겼습니다. 지원금이 훌쩍 뛴 갤럭시Z6, 선택약정 할인과 공시지원금 중 무엇이 더 유리할지 한 번 따져볼까요.
■최대 53만원…저가부터 고가요금제 모두 '껑충'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 8일 갤럭시Z6에 대한 공시지원금 규모를 일제히 상향했습니다.
8만원 이상 고가요금제를 기준, 이통 3사 모두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합니다. SKT는 11만~13만원대 초고가요금제에 대해선 이보다 조금 더 많은 53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 기존 20만원 안팎의 지원금 대비 30만원 정도를 대폭 늘렸습니다.
중저가요금제에 대한 지원금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4만원 미만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Z6에 대한 기존 지원금은 8만~9만원대였지만, 이를 이통사별로 △SKT, 23만4000원 △KT, 21만원 △LG유플러스, 22만2000원까지 높였습니다. 4만~7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는 20만원 중후반대~40만원 중반대까지의 지원금이 새로 적용됩니다.
SK텔레콤 기준 갤럭시Z6 구매 시 요금제별 혜택 우위(2년 계약 기준) |
요금제 |
요금 |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적용 안 된 몫) |
지원금-선택약정 |
컴팩트 |
월 3만9000원 |
23만4000원 |
단말지원금이 매월 570원 더 절약 |
컴팩트플러스 |
월 4만5000원 |
26만9000원 |
단말지원금이 매월 635원 더 절약 |
베이직플러스 |
월 5만9000원 |
33만6000원 |
단말지원금이 매월 81원 더 절약 |
베이직플러스 50GB업 |
월 6만6000원 |
35만5000원 |
선택약정할인이 매월 782원 더 절약 |
5GX 레귤러 플러스 |
월 7만9000원 |
42만5000원 |
선택약정할인이 매월 983원 더 절약 |
5GX 프리미엄 |
월 10만9000원 |
50만원 |
선택약정할인이 매월 5142원 더 절약 |
5GX 플래티넘 |
월 12만5000원 |
53만원 |
선택약정할인이 매월 7829원 더 절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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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초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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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요금제는 지원금, 고가요금제일수록 선택약정 유리
모든 요금제에 적용되는 공시지원금이 대폭 상향되면서 8일부턴 갤럭시Z6를 구매할 때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이 할인 측면에서 더 유리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생겼습니다. 지원금 규모가 작았던 기존에는 선택약정(약정기간 동안 요금제의 25%를 매월 할인받는 방식)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습니다.
8일 이후엔 상황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2년 계약 기준, 3만~5만원대 중저가요금제에선 지원금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월납부금액을 기준으로는 적게는 월 10원대~700원대까지 더 싼 가격에 단말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를 추가로 지원)을 더하면 할인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추가지원금 지급 여부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점은 참고해야 합니다.
반대로 6만원대 이상의 고가요금제로 갈 수록 여전히 선택약정이 유리합니다. 요금제가 높아질 수록 월 요금 할인폭도 가파르게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10만원 이상의 고가요금제의 경우, 지원금 대비 월 5000~7000원 이상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됩니다.
다만 이통사별로 다른 지원금 규모, 요금제 구간은 할인금액 계산 시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주만에 왜?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수급이나 정책 방향에 따라 이통사가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때로는 정부 정책 방향성에, 때로는 기업의 판매 전략에 따라 바뀝니다.
예컨대, 올해 초 갤럭시S24 시리즈의 경우, 출시 단 이틀 만에 공시지원금이 상향됩니다. 당시는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강조하고 있을 때인데요. 이처럼 모델 및 상황별로 수일 또는 수개월이 걸리기도 합니다.
다만 현 시점에선 초기 판매량과 연관이 있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출시 시점과 최소 한 달 정도 기간을 두는 것이 통상적이고, 현 시점이 통신당국이 가계통신비 압박 수위를 높이는 때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출시 초반 지원금 상향 공세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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