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철강업체인 US스틸이 4일(현지시간) 닛폰스틸에 팔리지 않을 경우 공장 폐쇄, 본사 이전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매각 승인을 호소했다. 사진은 2월 26일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튼의 몬밸리웍스 제철소. AP 연합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인 US스틸이 4일(현지시간) 매각 반대를 외치는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다.
일본 닛폰스틸의 US스틸 인수를 정치권이 막으면 철강 공장들 문을 닫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본사도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미 대선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US스틸이 닛폰스틸에 인수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자존심' '공장 철수 가능성'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그러나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아무런 대안도 없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버릿 CEO는 닛폰스틸이 30억달러 가까이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이 돈은 피츠버그의 낡은 제철소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직원들의 일자리도 보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인수합병(M&A)) 협상이 깨지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나는 돈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 US스틸은 미국에서 소유하고,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그리고 일부 하원 의원들도 US스틸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미 철강 노조연맹인 연합철강노조(유나이티드 스틸워커스) 역시 반대다.
이들은 닛폰스틸이 141억달러에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나 해리스는 대놓고 반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양사가 합의해도 규제 당국이 이를 엎어버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US스틸은 낡은 공장과 기술 속에 경쟁력을 잃고 있다.
2010년대에는 높은 비용과 낮은 철강 가격으로 인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버릿 CEO는 닛폰스틸의 투자와 신기술이 없으면 인디애나주 개리, 피츠버그 인근 몬밸리웍스의 낡은 제철소가 가동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 기준 세계 4위 철강업체인 닛폰스틸은 지난주 US스틸 투자 약속을 배로 늘렸다. 앞으로 수년에 걸쳐 낡은 US스틸 제철공장에 27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26년까지는 임시직 노동자 감원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US스틸은 1901년부터 피츠버그에 자리 잡은 펜실베이니아주의 핵심 제조업체다.
US스틸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직간접적으로 1만1417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고, 연간 주·지방정부 세금으로 1억3820만달러를 내고 있다.
앞서 US스틸 주주들은 지난 4월 닛폰스틸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을 승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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