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옥 '베이뷰캠퍼스' 전경.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시장 조사 기관들이 서비스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를 자체 조사해 분석하는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업계에서는 다변화되고 복잡해진 인터넷 산업 환경을 반영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NS에서 검색하고, 유튜브로 쇼핑하는 시대 왔다
주요 플랫폼 CI. 각 사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업체의 주요 지표를 집계 중인 시장 조사 기관들이 각기 다른 결과치를 내놓고 있다.
웹 데이터 분석 업체인 인터넷트렌드는 지난 7월 기준 국내 웹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55.58%)가 1위, 이어 구글(36.24%), 빙(3.55%), 다음(3.4%) 순으로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검색 트렌드를 분석한 또 다른 분석 업체 오픈서베이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이 궁금한 것을 검색할 때 가장 먼저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네이버(87.0%)를 1위로 꼽았고, 2위는 유튜브, 4위는 소셜미디어(SNS)인 인스타그램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한 검색 활동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면서 검색 시장의 복잡성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포브스 어드바이저는 미국의 Z세대 중 46%가 구글보다 소셜미디어에서 검색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커머스 시장 조사도 마찬가지다. 국내 모바일 데이터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밝힌 최근 쇼핑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순위 1위는 쿠팡이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G마켓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쇼핑 사업에 본격화하면서 이커머스 업의 경계도 더욱 불분명해질 전망이다.
유튜브의 경우 라이브커머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국내에서는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도 신설했다. 배달앱 또한 퀵커머스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장보기 서비스인 B마트를 출시했을 뿐 아니라 앱 내에 '장보기·쇼핑'에서는 가전,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입점시켰다. 쿠팡이츠 역시 '쿠팡마트'를 시범 운영 중이다. 또 다른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지난해 12월 쇼핑 기능인 틱톡샵 상표 출원을 한 상태라 틱톡샵을 국내에서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단일 데이터로 플랫폼 특성, 서비스 경쟁력 측정 어려워"
이처럼 산업이 다원화된 시점에서 서비스의 경쟁력이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및 지표도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게임 부문과 스포츠 중계 시장에 진출하고, 이커머스 쿠팡은 OTT와 배달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는 페이와 은행까지 확장하는 등 업역의 경계가 사라지는 플랫폼 ‘빅블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한정된 지표만으로 인터넷 서비스의 영향력이나 경쟁력을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현상을 최대한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수집에서도 복잡한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 획정이 단순한 이전과 달리 특히 인터넷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영역 구분이 불분명해지는 상황에서 조사 기관도 이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며 “시장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 집계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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