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홍 감독과 정몽규 회장 향한 야유
김민재, 관중석 근처찾아 자제 요청
경기 후 붉은악마 향해 인사 하지 않아 논란
"날 안좋게 생각하셔도 상관없다. 다만 공격적인 의도는 아니었다"
"마치 지길 바라는 것 같았다"
김민재 행동에 대해 갑론을박
김민재는 이날 붉은악마를 향해 인사를 하지 않았다. 유튜브 엠빅뉴스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역대 국가대표 선수들이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행동으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고 그런 김민재의 행동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팬들과 감정싸움을 하는 것이 맞는 행동이냐는 논쟁이다.
김민재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B조 1차전(0-0 무승부)을 마치고 바로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대신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잠시 팬들과 대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김민재는 팬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느낌의 동작을 취했다.
여기에 김민재는 붉은 악마를 향해 인사를 하지 않아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태극전사들은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의 "차렷, 경례" 지시에 맞춰 허리를 숙이고 인사했다. 그러나 이때 김민재는 인사를 하지 않고 서있었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을 돌며 인사를 할때는 관중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허리를 숙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즉, 붉은악마측에 안좋은 감정이 있었다는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다.
김민재가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야유 자제를 요청하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이날은 경기 초반부터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을 규탄하는 팬들의 야유와 플랭카드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김민재는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실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팬분들께 찾아간 걸 안 좋게 생각하실 분들은 그렇게 하셔도 된다. 하지만 전혀 그런 의도, 공격적으로 (팬분들께) 한다거나 그런 뜻은 없었다"며 "선수들이 당연히 잘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즉 김민재는 앞으로 비난을 받을 각오를 하고 자신의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야유가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를 안좋게 생각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팬들과 감정싸움을 하는 국가대표 선수의 행동에 대해서는 팬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얼마나 야유가 심했으면 저러겠냐는 동정론과 그래도 국가대표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는 의견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주장 손흥민은 “김민재 같은 사례는 옳지 않다”라고 말했고, 붉은 악마는 “선수가 아닌 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난”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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