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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 여성이 시댁에서 신혼집을 마련하는데 아무런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예단을 요구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집 안 해주는데 예단하래요. 엎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저나 남자친구가 각자 1억씩 모았고, 지방에 거주 중이라 대출 좀 끼고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둘 다 부모님께 도움받을 형편이 못 돼서 최대한 아끼며 준비되는 대로 내년쯤 결혼 생각 중인데 자꾸 남자친구 부모님이 예단 이야기를 하신다"면서 "남자친구 (친)형도 결혼할 때 며느리가 이것저것 해왔는데 너희도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짜증이 나서 어제 남자친구한테 '집도 안 해주시는데 무슨 예단이야? 그럴 돈 있음 집 사는 데 보태야지'라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맞는 말이긴 한데 말 진짜 서운하게 한다'며 계속 꽁해있다"고 말했다.
A씨는 "'반반 결혼'까지는 그렇다 쳐도 한 푼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예단 바라는 집도 있나요?"라고 누리꾼에게 의견을 물으며 "(결혼을) 엎어버리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은 "개인적으로 엎으라고 하고 싶다. 결혼전부터 저러면 결혼 후에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 "결혼 준비과정에서 심각하게 티격태격할 때는 엎는 게 맞다", "예단 해오라는 말이 글쓴이한테까지 전해진 것을 보면 남자도 예단을 기대한다는 것", “남자친구가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하고 삐져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앞으로도 비슷한 일로 갈등이 생길 거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가연이 최근 만 25~39세 미혼 남녀 500명(각 250명)을 대상으로 '2024 결혼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이 결혼 상대에게 기대하는 '희망 예산'은 6000만원, 여성은 약 1억원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비 배우자의 희망 예산은 평균 8340만원으로 집계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여성보다 남성의 금액이 약 1.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남성이 희망하는 여성의 결혼자금은 6380만원, 여성의 희망액은 1억300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평균 8100만원, 30대는 8570만원 선으로 파악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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