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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 6호기 예산 1500억 더 늘려 만든다

과기정통부, 예산 2929억서 4483억으로 증액
GPU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무산 위기서 벗어나
5호기 대비 성능 23배 향상돼 2026년 서비스

슈퍼컴 6호기 예산 1500억 더 늘려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부품가격 급등으로 슈퍼컴퓨터 도입이 좌초될 위기였으나 예산을 1500억 이상 추가 투입해 다시 추진한다. 총 4483억원을 투입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23배 향상된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2026년 상반기에는 공식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혁신 등의 글로벌 산업·연구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개발을 보다 폭넓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에서 핵심부품 시장가격 상승 등의 대외 환경변화를 반영해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구축계획'을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핵심은 국가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사업비를 종전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53% 증액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중 신속하게 입찰 공고 절차를 착수해 세계 10위권 수준의 슈퍼컴 6호기를 구축키로 했다.

새 슈퍼컴은 기존 5호기가 CPU 8569개였던 반면 CPU 4000개에 GPU 8000개 기반의 시스템으로 구축된다. 이렇게 되면 1초당 60경번 연산이 가능한 600PF의 시스템 성능으로 기존 5호기보다 23배 향상된다. 또 저장공간도 10배이상 늘어난 200PB에 네트워크 대역폭까지 4배 향상되며, 400Gbps 이상의 초고성능컴퓨팅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당초 슈퍼컴 6호기는 2025년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이 4차례 유찰되면서 무산 위기를 겪었다. 이는 지난해 본격화된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해 초고성능컴퓨터의 핵심부품인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슈퍼컴 6호기 구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대외 환경변화에 맞게 사업비와 사업추진방식 등을 개선했다.

슈퍼컴 6호기는 슈퍼컴 5호기 대비 23배 이상 빨라지고, 저장공간도 10배 이상 넓어져 연구자들과 기업들이 연구에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 연구환경 인프라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를통해 기초원천 연구 뿐만아니라 공공사회 현안, 산업 활용 등을 위해서도 연산자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핵심기술 개발·활용에 30%, 기존에 지원이 미비했던 산업 분야에도 자원의 20%를 우선 배분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평가를 거쳐 우수한 연구계획을 선정,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적으로 중요하거나 시급한 현안 해결 과제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운영해 보다 신속하게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